사찰 내 납골당 증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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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내 납골당 증설 시급하다
  • 제주불교
  • 승인 2005.02.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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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의 장례의식이 최근 매장(埋葬)에서 화장(火葬)으로 급선회하고 있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2004년 도내 화장률은 29.4%로 전국 평균 화장률 약 45%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2000년 11.4%, 2001년 16.1%, 2002년 18.3%, 2003년 26.1%에 비해 연차적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장율의 증가추세에 맞춰 공영 납골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시가 운영하는 양지공원 내 납골시설도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여유 공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재력이 있는 개인이나 문중에서 가족 납골묘지, 문중 납골묘지를 조성하고 있으나 종전의 매장과 같이 토지잠식은 물론, 과도한 석물 사용으로 인한 자연환경의 훼손, 호화 납골묘역 조성으로 인한 위화감, 사후관리 부실 등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제주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어승생 공설공원묘지에 조성한 가족납골묘지에 대한 분양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보건대 개인 또는 문중 중심이 납골묘역 조성보다는 공영개발방식에 의한 납골묘역단지 조성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도 토지잠식 및 사후관리의 문제를 완전하게 해소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전통적 장례법과 조형미를 갖춘 불교식 납골시설을 주민 편의를 고려하여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부와 서부 지역 등 도내 5∼6곳에 분산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사찰주변의 유휴지를 적극 활용한 불교 전통양식의 납골시설이라면 적격이다. 사찰이 주도적으로 사찰 내 납골당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와 병행하여 불교식 장례절차를 집행할 수 있는 장례식장의 확충은 꼭 필요하다.

이는 포교와 직결되기 때문에 도내 주요 읍면지역 거점 사찰이 자치단체의 행정적 지원을 받아 불교전문장례식장의 설치와 운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다만 사찰 납골당 조성의 기본계획은 대덕스님들과 장로들의 중지를 모아 수립돼야 한다. 왜냐하면 노천식 납골당과 법당식 납골당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지역 특수성에 어울리는 사찰 납골당 모형이 개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찰 납골당은 일반 납골당과 달리 변질 또는 냄새가 나서 혐오스럽거나 기피되는 기존의 유골과 달리 건물 내부에 자동항온 항습장치, 탈취 환기시설, 냉난방시설, 자동방화 방재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갖춰야 하므로 초기 시설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종단과 자치단체 사이에 제3섹터 방식에 의한 조성사업을 협의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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