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움 경 (AN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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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움 경 (AN4:127)
  • /소치 김승석 엮음
  • 승인 2013.05.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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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이 출현할 때에 네 가지 경이롭고 놀라운 법이 드러난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보살이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바르게 알아차리고[正念] 바르게 이해하면서[正知]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 · 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암흑으로 덮여 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의 사이에 놓여 있는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진 해와 달도 광선을 비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곳에까지도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이 출현할 때에 드러나는 첫 번째 경이롭고 놀라운 법이다.”

2. “다시 비구들이여, 보살이 바르게 알아차리고 바르게 이해하면서 어머니의 태에서 나왔을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이 출현할 때에 드러나는 두 번째 경이롭고 놀라운 법이다.”

3.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위없는 깨달음을 깨달았을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이 출현할 때에 드러나는 세 번째 경이롭고 놀라운 법이다.”

4.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法輪]을 굴릴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이 출현할 때에 드러나는 네 번째 경이롭고 놀라운 법이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이 출현할 때에 이러한 네 가지 경이롭고 놀라운 법이 드러난다.”

《해설》



보살은 보디(bodhi, 覺)와 삿따(satta, 有情)의 합성어입니다. 중국에서는 보리살타로 음역하였고, 한국불교에서는 줄여서 보살로 부르고 있습니다. 대승불교에서는 보살의 개념을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든 생명체로 보편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초기불교에서는 보살은 항상 깨닫기 전의 부처님들께 적용되는 술어입니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①보살이 부처님이 되기 위해 입태할 때, ②인간의 몸으로 탄생하였을 때, ③무상정등각을 성취하였을 때, ④처음 법륜을 굴리실 때의 네 가지 경이롭고 놀라운 측량할 수 없는 광휘로운 빛이 나타났고, 이런 무량광명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하여 온 법계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설하시고 계십니다.

불교의 세계관에 의하면 도솔천은 욕계 여섯 개의 하늘나라 중 가장 아름답고 수승한 천상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미래세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수기를 받은 미륵(Metteyya) 보살이

거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전기경(DN14)」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보다 앞선 과거의 여섯 부처님, 즉 위빳시, 시키, 웻사부, 까꾸산다, 꼬나가나마, 갓사빠 부처님께서도 도솔천에 머무시다가 몸을 버리고 바르게 알아차리고 바르게 이해하면서 모태에 들어가서 나오고 출가하여 청정범행을 실천하고 무상정등각을 성취한 후 법륜을 굴리시다가 열반하는 지극히 청정한 소라 고동처럼 빛나는 삶의 궤적을 설하고 있는데, 이는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주석서에 의하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무상정등각을 성취하신 뒤 첫 7일 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앉아 계셨고, 두 번째 7일 동안은 서계셨고, 세 번째 7일 동안은 경행하셨는데, 그 21일 동안 부처님의 몸에서 어떤 광휘로운 빛이 방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네 번째 7일에 부처님께서 아비담마(勝法] 7론을 숙고하시면서 24연기법인 빳타나를 내관(內觀)하시자 비길 데 없이 수승한 일체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는데, 몸에서 갈색, 금색, 붉은 색, 흰색, 진홍색 빛이 방사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빛은 부처님의 명상의 힘 또는 신통력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24연기법인 빳타나를 내관하시자 방사되었고, 땅을 꿰뚫고 물에까지 비치어 금물같이 변했다고 합니다.

그 빛은 동시에 하늘 위로 치솟아 사천왕천으로, 다시 사천왕천을 뚫고 삼십삼천으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색계 범천, 광과천, 다섯 천상인 정거천을 꿰뚫어 무색계의 네 천상까지 퍼져나갔고 그 후에는 허공으로 뻗어나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1조의 세상까지 빛을 뿜을 수 있는 대범천의 빛조차도 부처님의 몸에서 방사된 빛에 비교하면 마치 동틀 녘의 개똥벌레와 같아서 견줄 수 없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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