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집 경 (SN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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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집 경 (SN55:8)
  • /소치 김승석 엮음
  • 승인 2014.01.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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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냐띠까에서 벽돌집에 머무셨다.

2. 그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3. “세존이시여, 살하라는 비구, 난다라는 비구니, 수닷따라는 청신사, 수자따라는 청신녀가

냐띠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들의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들은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4. “아난다여, 살하 비구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阿羅漢]”

5. “아난다여, 난다 비구니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도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不還者]”

6. “아난다여, 수닷따 청신사는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欲界]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一來者]

7. “아난다여, 수자따 청신녀는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여서 악취[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졌고 해탈이 확실하여 완전한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預流者]”

8. “아난다여, 사람으로 태어난 자가 죽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사람이 죽을 때마다 여래에게 다가와서 이러한 뜻을 묻는다면 이것은 여래에게 성가신 일이다.

8.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법의 거울[法鏡]이라는 법문을 하리니, 이것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는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나는 지옥을 부수었다. 나는 축생의 모태를 부수었고, 아귀계를 부수었으며, 나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부수어서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완전한 깨달음으로 나아간다.’라고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9.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법의 거울[法鏡]이라는 법문인가? 아난다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四雙八輩]에 대한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성자들이

좋아하며 훼손되지 않았고 뚫어지지 않았고 오점이 없고 얼룩이 없고 벗어나게 하고 지자들이 찬탄하고 들러붙지 않고 삼매에 도움이 되는 계를 지닌다.“



《해설》

죽음의 두려움을 숙고하거나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은 임종을 하면 어디에 태어나게 되는지는 관심거리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천안 제일인 ‘아누룻다’존자가 세존께 비구 ․ 비구니 ․ 청신사 ․ 청신녀로 불리는 사부대중이 죽어서 임종하면 어디에 태어나는지에 대하여 여쭙자 「날라까빠나 경(MN68)」에서 임종한 제자들의 재생을 설명하신 적이 있습니다. 본경은 아난자 존자의 질문에 대하여 법문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세존께서 왜 이런 법문을 하신 것일까? 세존께서는 이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거나, 사람들에게 발림 말을 하기 위한 것이거나, 이득과 환대와 명성을 얻기 위한 것이아니라 그것은 믿음과 큰 기쁨과 큰 환희를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그러한 상태로 마음을 향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그들에게 오랫동안 이익과 행복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짓는 의도적 행위가 원인이 되어 해로운 업(不善業)을 많이 지은 자는 지옥, 축생, 아귀의 삼악도에 태어나게 되고, 유익한 업(善業)을 많이 지은 자는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범부중생들은 돈을 많이 벌고, 무병장수하기를 바라고, 자신과 가문이 큰 명예를 얻기를 바라고, 죽어서는 천상 또는 극락왕생을 바랍니다. 이것이 금생에도 행복하고 내생에도 행복한 삶인데, 그 토대는 각자가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합니까? 본경에서 불(佛)·법(法)·승(僧)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계(戒)를 지녀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대반열반경」과 본경에서 ‘법의 거울’이라는 법문을 하신 뜻은 지계와 삼보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 그는 지옥, 축생, 아귀의 삼악도에는 태어나지 않는 예류자가 된다는 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급고독(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세속적인 행복을 갈망하지만 대다수가 그렇게 되기 어렵고, 다만 삼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추고, 5계를 잘 지키고, 항상 남에게 베푸는 자세를 가지고, 선정 수행을 통해 다섯 가지 장애로 대표되는 마음의 오염원들을 제거하면 세속적인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외도(外道)의 가르침, 또는 스님의 설법이 부처님의 교설에 어긋난다면 단호히 이를 배척하고 따르지 아니하는 것이 불법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티끌만치라도 의심을 한다면 참다운 불자라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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