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야 경 (AN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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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야 경 (AN 9:3)
  • /소치 김승석 엮음
  • 승인 2014.04.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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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한때 세존께서는 짤리까에서 짤리까 산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시자인 메기아 존자를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메기아 존자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메기야여, 다섯 가지 법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음의 해탈을 성숙하게 한다. 무엇이 다섯인가?”

① “메기야여, 여기 비구는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벗을 가졌다. 메기야여, 이것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음의 해탈을 성숙하게 하는 첫 번째 조건이다.”

② “다시 메기야여,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킨다. 그는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 짓는다. 메기야여, 이것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음의 해탈을 성숙하게 하는 두 번째 조건이다.”

③ “다시 메기야여, 여기 비구는 엄격하고 마음을 여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 즉 소욕에 대한 이야기, 지족(知足)에 대한 이야기, 한거(閑居)에 대한 이야기, 재가자들과 교제하지 않은 이야기, 열심히 정진함에 대한 이야기, 계에 대한 이야기, 삼매에 대한 이야기, 통찰지에 대한 이야기, 해탈에 대한 이야기, 해탈지견에 대한 이야기 등을 원하면 얻을 수 있고, 힘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고, 어려움 없이 얻을 수 있다. 메기야여, 이것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음의 해탈을 성숙하게 하는 세 번째 조건이다.”

④ “다시 메기야여, 여기 비구는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고 유익한 법들을 두루 갖추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며 머문다. 그는 굳세고 분투하고 유익한 법들에 대한 임무를 내팽개치지 않는다. 메기야여, 이것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음의 해탈을 성숙하게 하는 네 번째 조건이다.”

⑤ “다시 메기야여, 여기 비구는 통찰지를 가졌다. 그는 일어나고 사라짐을 꿰뚫고, 성스럽고, 통찰력이 있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통찰지를 구족했다. 메기야여, 이것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음의 해탈을 성숙하게 하는 다섯 번째 조건이다.”

3. “메기야여, 비구는 이러한 다섯 가지 법에 굳게 서서 다시 네 가지 법을 더 닦아야 한다. 탐욕을 제거하기 위해 부정함을 닦아야 한다. 악의를 제거하기 위하여 자애를 닦아야 한다. 일으킨 생각을 자르기 위해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닦아야 한다. 내가 있다는 자아의식을 뿌리 뽑기 위해 무상이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을 닦아야 한다.”



《해설》



• 세존의 시자 소임을 본 비구는 모두 여덟 분인데, 세존의 성도 후 21년째 되던 해부터 반열반하시기까지 대략 25년간은 아난다 존자가 시자 소임을 맡았고, 아난다 존자 바로 직전에 시자 소임을 본 비구가 본경의 메기야 존자입니다.

• 메기야 존자가 탁발에서 돌아와 끼미깔라 강의 언덕에 있는 망고 숲에서 머물러 정진할 때 세 가지 나쁘고 해로운 생각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생각, 악의에 대한 생각, 해코지에 대한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존께 다가가서 자신에게 일어난 이 나쁜 생각을 말씀드리고 가르침을 청하자 세존께서 메기야 존자를 예류과를 얻게 하려고 본경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법들을 닦아야만 깨달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본경은 그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아홉 가지로 깨달음을 도와주는 법들을 설하고 계십니다.

• 먼저 깨달음을 실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좋은 친구요, 둘째는 계를 구족함이요, 셋째는 엄격하고 마음을 여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갖춤이요, 넷째는 열심히 정진함이요, 다섯째는 통찰지(반야)를 구족함입니다.

• 이러한 다섯 가지 법들 구족하고 다시 네 가지 법을 더 닦아야 한다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몸에 대한 부정관 명상을 통해 탐욕을 제거하는 것이 그 하나이고, 자애관 명상을 통해 악의를 제거하는 것이 그 둘이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간택하는 등의 사량분별을 자르기 위하여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호흡명상]을 하는 것이 그 셋이고, 무상관 명상을 통해 내가 있다는 자아의식을 뿌리 뽑으라는 것이 그 넷입니다.

• 필자도 비록 재가자이지만 세존의 가르침에 따라 매일 새벽에 약 40분 정도 아침명상을 합니다. 첫째로 산만한 생각을 자르기 위해서 아나빠나 사띠[호흡명상]을 합니다. 둘째로 탐욕의 빛바램 또는 소멸을 위해서 몸에 대한 부정관 명상을 합니다. 셋째로 몸의 32부위를 차례차례 새기고 그 부위별 변화를 살핌으로써 무상관 명상을 합니다. 끝으로 뭇 생명들에 대한 증오나 성냄을 제거하기 위해서 자애(metta)관 명상을 합니다.

• 명상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우선 자기 자신을 알게 되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남들도 안온하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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