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경(MN11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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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경(MN116) <9>
  • /제주불교
  • 승인 2015.01.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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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각지 / 명지 / 해탈의 완성】



1. “비구들이여, 네 가지 알아차림의 확립[四念處]의 확립을 닦고 어떻게 거듭거듭 행하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를 성취하는가?

① “비구들이여, 비구가 몸[호흡]에서 몸을 관찰하면서[身隨觀] …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면서[受隨觀] …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心隨觀] …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法隨觀]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바르게 이해하고 알아차리면서 머물 때, 그에게 잊어버림이 없는 알아차림이 확립된다. 그때 그 비구에게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念覺支]가 생긴다. 그때 비구는 알아차림의 구성요소를 닦고, 이러한 닦음을 통해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한다.

② “그가 그렇게 [네 가지] 알아차림을 하면서 머물 때 그는 통찰지로써 그 법을 조사하고 점검하고 탐구한다. 그때 그에게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擇法覺支]가 생긴다. 그때 비구는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고, 이러한 닦음을 통해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한다.”

③ “그가 통찰지로써 그 법을 조사하고 점검하고 탐구할 때 지칠 줄 모르는 정진이 생긴다. 비구들이여, 그때 그에게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精進覺支]가 생긴다. 그때 비구는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고, 이러한 닦음을 통해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한다.”

④ “정진이 생긴 자에게 출세간적인 희열이 생긴다. 그때 그에게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喜覺支]가 생긴다. 그때 비구는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고, 이러한 닦음을 통해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한다.”

⑤ “희열을 느끼는 자는 그의 몸도 편안하고 마음도 편안하다. 그때 그에게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輕安覺支]가 생긴다. 그때 비구는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고, 이러한 닦음을 통해 편암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한다.”

⑥ “몸이 편안하고 행복한 자는 그의 마음이 삼매에 든다. 그때 그에게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定覺支]가 생긴다. 그때 비구는 그때 비구는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고, 이러한 닦음을 통해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한다.”

⑦ “마음이 그렇게 삼매에 들어 그는 안으로 평온하게 된다. 그때 그에게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捨覺支]가 생긴다. 그때 비구는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고, 이러한 닦음을 통해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한다.”

2. “비구들이여, 네 가지 알아차림의 확립[四念處]의 확립을 이렇게 닦고 이렇게 거듭거듭 행하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를 성취한다.”

3.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한적함에 의지하고 탐욕이 빛바램에 의지하고 소멸에 의지하고 놓아버림에 이르는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念覺支]로부터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捨覺支]에까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를 이렇게 닦고 이렇게 거듭거듭 행하면 명지와 해탈을 성취한다.”



《해설》



• 이번 호에서는 열여섯 가지 토대를 가진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수행의 큰 이익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초기경전의 주석서에 의하면, 수행자가 오온(五蘊)에 대하여 파괴한다는 뜻에서 무상이고, 두렵다는 뜻에서 괴로움이고, 실체가 없다는 뜻에서 무아라고 시간과 흐름, 찰나를 통해 명상을 할 때, 즉 위빠사나를 시작하는 그때부터 수행자는 깨달음(sambodhi)을 얻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일곱 가지 깨달음의 인자를 닦는 방법에 대하여는 『쌍윳따니까야』 깨달음 인자의 모음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계행의 경(SN 46:3)」에 의하면 수행자들은 청정승가에게 보시를 하거나 질문을 하거나 가르침을 듣거나 존경을 표하면서 큰 스님들을 가까이 모셔야 합니다. 소욕(小欲)ㆍ지족(知足)ㆍ한거(閑居)의 생활을 하면서 스승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사유하게 되면 그 때 ①염각지가 생겨납니다. 어떤 이들은 부처님의 생애는 그 자체가 한 폭의 사띠(sati)의 그림이라고 비유해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알아차림[正念] 수행이 마치 모든 음식의 맛을 내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법구경」에 이르길, “사띠(sati)를 즐기고 방일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코 퇴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열반에 가까이 가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①염각지가 성취되었을 때, ②택법각지가 생겨나서 악하고 불건전한 마음상태를 버리고 착하고 건전한 마음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용맹정진의 열의를 일으킵니다. 택법각지가 성취되어야 수행자는 그 스스로 자신의 행위의 미추(美醜)를 볼 수 있습니다.

• 이와 같이 ②택법각지를 닦으면서 그 가르침을 지혜로써 탐구하고, 조사하고, 관찰하면, 그때 불퇴의 ③정진각지가 생겨나고, 이를 닦아서 성취합니다. 이와 같이 ③정진각지를 닦으면서 그 가르침을 지혜로써 탐구하고, 조사하고, 관찰하면, 그때 마음이 오염원으로부터 벗어나 청정해지면서 ④희각지가 생겨나고, 이를 닦아서 성취합니다. 이와 같이 ④희각지를 닦으면서 그 가르침을 지혜로써 탐구하고, 조사하고, 관찰하면, 그때 ⑤경안각지가 생겨나고, 이를 닦아서 성취합니다. 수행자가 이와 같이 몸과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서 행복해지고 마음이 전일(專一)해지면 그때 ⑥정각지가 생겨나고, 이를 닦아서 성취합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 상태에서 잘 성찰하면, 그때 ⑦사각지가 생겨나고 이를 닦아서 완성합니다.

• 『쌍윳따니까야』 깨달음 인자의 모음에서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인자는 성찰에 의해서 이치에 맞게 멀리 떠남에 의존하고 사라짐에 의존하고 소멸에 의존하고 보내버림으로써 열반으로 회향하는 최후의 번뇌를 끊는 방편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 초기경전의 주석서에 의하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인자를 닦고 완성하면 일곱 가지 과보와 공덕이 뒤따른다고 말합니다. 열 가지 족쇄에 대한 해탈의 정도에 따라 수행자는 예류자[수다원], 일래자[사다함], 불환자[아나함], 아라한 등의 성자가 부처님의 아들로 환골탈태하게 됩니다.

• 이것이 수행의 큰 이익이자 결실이지만 세존께서는 임종 시에 마지막 들숨날숨을 하는 것도 큰 이익이고 이 열여섯 가지의 토대와 함께 들숨날숨[호흡관법]을 닦아서 아라한이 된 자는 그의 수명의 기간을 반드시 정확하게 재어서 ‘가부좌를 한 채 열반하거나’, ‘공중에서 가부좌를 한 채 열반하거나’, ‘경행을 하다 열반하는 것’을 뜻한 바대로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네 가지 알아차림(사띠빠타나) 수행을 잘 닦아야만 위빠사나 수행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위빠사나에 의해 얻어지는 통찰지혜는 물심(物心) 현상의 일반적 특성인 끊임없이 변화하고(無常), 안정되어 있지 않으며(苦),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無我)는 진리의 가르침에 대한 체험적 지혜를 말합니다. 우리 범부중생들이 말하는 ‘자아’ 란 ‘경험(經驗) 자아’에 불과합니다. 시종(始終)을 알 수 없는 윤회 속에서 사람과 사물과 관계를 맺어 온 습관, 성향, 방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관계 설정 시에 좋아하고 싫어하는 느낌이나 생각을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고 이를 ‘자기 동일시“함으로써 윤회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위빠사나 명상을 통해 그것들이 ’나의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 위빠사나 수행은 이론적인 지혜(聞慧)나 사유해서 얻는 지혜(思慧)가 아니라 직접적인 관찰을 통해서 얻는 지혜(修慧)이기 때문에 찰나 생, 찰나 멸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려면 높은 단계의 선정(第四禪)이 있어야만 명지와 해탈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빠사나 수행으로 나아가려면 선정(사마타) 수행의 받침이 필수적이기는 하나 그 선정은 초(初)선정이거나 찰나삼매에서도 가능하다는 게 초기경전에서 확인 수 있으므로 비록 출가사문이 아니라도 위빠사나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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