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행의 과보 경 (AN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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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행의 과보 경 (AN8:40)
  • /유현 김승석 엮음
  • 승인 2015.10.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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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비구들이여, 생명을 죽이는 것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생명을 죽여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2.“비구들이여,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주지 않은 것을 가져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람이 재물을 잃게 된다.”

3.“비구들이여, 삿된 음행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삿된 음행을 해서 받은 가장 경미한 과보는 적들로 하여금 원한을 맺게 한다.”

4.“비구들이여, 거짓말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거짓말을 해서 받은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사람의 비방을 받게 된다.”

5.“비구들이여, 이간질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이간질을 해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람과의 우정에 금이 가게 한다.”

6.“비구들이여, 욕설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욕설을 해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람으로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7.“비구들이여, 잡담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잡담을 해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람이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8.“비구들이여,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방일이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해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그 사람이 미쳐버리게 된다.”





【해설】

·불교에서는 인간이 짓는 의도적 행위가 원인이 되어 해로운 업[不善業]을 많이 지은 자는 지옥, 축생, 아귀의 삼악도에 태어나게 되고, 유익한 업[善業]을 많이 지은 자는 인간과 천상[六欲天]에 태어나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재가불자는 오계(五戒)를 범하지 말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삼매의 토대인 계행을 굳건히 닦아야만 죽은 후에도 선처에 태어나게 된다는 것이 세존의 가르침입니다.

·세존께서는 행위(業, Kamma)가 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생들의 삶은 달리는 수레가 축에 연결되어 있듯이 그들 각자의 행위에 매어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행위에 앞서가는 것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먼저 결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중생들의 윤회, 재생이라는 것은 연기에 따라 업에 의지하여 업보로부터 모태와 태어날 곳이 생기는 것일 뿐이고,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있어서 그 업보에 따라서 태어날 곳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누구도 늙음과 죽음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사람들은 그 자신의 정신적 향상의 정도에 따라 천상계, 인간계 또는 하위의 축생계와 지옥에 태어나지만, 팔정도의 도 닦음의 완성을 통해 정신적 오염원(번뇌, 삼독심)을 멸절시키고

윤회가 없는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불교가 지향하는 진리입니다.

·사람의 행동을 야기하는 것은 의지적 생각임을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인간이란 자기 자신이 지은 생각의 주물공장에서 스스로 찍어낸 작품일 따름이다.”라고 천명하시면서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사람들의 윤리적 쇄신을 강조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도덕불감증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탐욕의 자본주의가 활개치고 분노와 폭력으로 들끓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자화상입니다. 수레바퀴가 소의 뒷발굽을 따르듯이 불선(不善)의 업인(業因)이 있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다섯 가지 학습계목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둘째로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셋째로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넷째로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다섯째로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의는 것을 말합니다.

·보시와 지계바라밀은 선업의 토대입니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생사여로의 과정에서 선업은 진정한 동반자로서 친지와 같으므로, 몸이 아플 때 의사를 의지처로 삼듯 선업에 의지하여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선한 업을 가지고 있을 때는 그를 둘러싼 환경 역시 훌륭합니다. 중생들의 업이 좋고 나쁨은 그들 각자의 근본 마음과 연관됩니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등이 과도하다면 업보는 자연히 좋지 않는 방향, 즉 삼악도(三惡道)로 기울게 되고, 그 반대로 줄어든다면 업보는 자연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좋은 가문에, 또는 천상에 태어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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