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국 스님의 신심명 15 - 무심삼매 체험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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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국 스님의 신심명 15 - 무심삼매 체험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쉽지 않아
  • 혜국 스님
  • 승인 2016.04.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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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진불오 환동정각 六塵不惡 還同正覺


지자무위 우인자박 智者無爲 愚人自縛


법무이법 망자애착 法無異法 妄自愛着


장심용심 기비대착 將心用心 豈非大錯





육진을 싫어하지 않으면 도리어 정각과 같음이라


지혜로운 자는 함이 없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도다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혜국 스님은 여기서“귀라는 근根으로 누가 엄청나게 모함하는 소리를 들었다거나 아니면 눈이라는 근으로 남이 토해놓은 오물이 내 옷을 더럽힌 것을 보더라도 내 본질, 내 근본 마음에는 모함당하거나 더럽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역력하게 보고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다면 모든 육진은 육진이 아니라 깨달음의 작용”이라며“그렇게 되면 육진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으며 이러한 이치를 성성적적”이라고 말한다.


스님은“이는 마치 바다에서 물거품이 천번만번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더라도 바다 그 자체는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일이 본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으로, 여기서 더 나아가 물거품 자체가 바닷물이라는 사실을 알면 생하고 멸하는 자체가 그림자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어 스님은 소동파의 눈 열린 이야기를 통해 중생이 어떻게 한 생각 차이로 무위의 지혜인이 되는 지를 들려주시면서“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은 동일한 사람으로 둘이 아니다”며 “마음을 깨달았느냐, 미했느냐의 차이일 뿐 같은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법무이법 망자애착에서도 스님은“무위라는 대자유와 자박이라는 속박이 둘이 아니니 법에 다른 법이 있을 수가 없다”며“눈에 보이는 바깥세계를 증명하려는 사람이 공이라고 하면 이미 공이 아니다”고 말한다.


스님은“이는 처음부터 달은 둥그런 보름달 하나뿐인데 초승달이니 반달이니 하면서 따로 있다고 속는 것과 같다”며“달은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서 초승달도 되고 반달도 되는 것이지 따로 초승달도 반달도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스님은 계속해서“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나를 봐야지 내가 자연을 보는 동안은‘망자애착’하는 것”이라며“이 말은 나라고 하는 생각 즉 일체 번뇌 망상이 사라지고 무심이 되면 우주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우리는 스스로 부처인 줄 모른다”며 “그 말을 듣고‘아! 내가 부처구나’ 하는 순간 이미 중생심이 되어버리니 무심삼매를 체험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스님은“만일 잠을 자다가‘내가 자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잠에서 깬 상태”라며“눈을 뜨지 않고는 바로 보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그렇기 때문에‘크게 그릇됨’이라는 말에 속지 말고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지 않으려면 반드시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다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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