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편리한 불교상식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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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편리한 불교상식 <88>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04.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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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2)

발원은 참다운 자기전환의 시작이다. 끌려다니는 업생(業生)이 아니라 창조적인 원생(願生)으로 나아가는 첫 단추이다. 업생이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과거에 지은 업에 이끌려 살다 가는 것이다. 반대로, 원생이란 스스로의 삶을 갈무리해 나가는 창조적 삶이다. 창조적 삶은 걸림이 없으며 당당하고 활기차다.

이렇듯 발원은 욕망으로 물들어 있는 에너지를 생명 창조의 방향으로 전환한다. 부정을 긍정으로, 나에서 우리로, 부분에서 전체로, 고통에서 기쁨으로, 대립에서 평화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욕망이 아니라, 보편적인 원을 세워 ‘반드시 이루고 말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보편적인 발원은 사홍서원이다. 사홍서원은 대승보살들이 깨달음의 성취〔上求菩提〕와 중생구제〔下化衆生〕를 보편적인 실천덕목으로 제시한 것이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衆生無邊誓願度〕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煩惱無盡誓願斷〕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法門無量誓願學〕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佛道無上誓願成〕





깨달음을 향해 보리심을 일으킨 보살은 어떠한 난관에도 물러서지 않는 견고한 결의를 일으켜야 한다. 이타행을 통해 무량 무수의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 제도하면서도 누구를 제도한다거나 누가 제도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그래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것이 바로 보살의 서원이다.

중생을 구제하는 일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한계가 없는 전체이기 때문에 무량하고, 무수하고, 무변하다. 그래서 사홍서원을 큰 서원이라고 한다.

또한 사홍서원은 총원(總願)이라고도 한다. 모든 보살이 지녀야 하고, 모든 인류가 지녀야 할 보편적인 원이라는 의미다. 반면 각각의 보살들이 갖는 개별적인 원은 별원(別願)이라 한다. 보현보살의 10대원, 문수보살의 10대원, 지장보살의 중생구제 서원 등이 별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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