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묻고 성철 스님이 답한 이야기, 설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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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이 묻고 성철 스님이 답한 이야기, 설전<4>
  • /성철 스님
  • 승인 2016.05.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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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를 부처님으로 섬기고,

모든 존재를 부모같이 섬기고,

모든 존재를 스승으로 섬기며 살아야



법정 스님은 세계의 많은 학자들, 특히 토인비 같은 역사가는 현대문명의 해독제로서 불교사상을 크게 평가하고 그 가운데서도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은 인류 구제의 길잡이라고 말한 것을 예로 들면서 성철 스님께 불교의 근본 사상이 무엇이며, 오늘의 인류에게 기여하기 위해 불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에 대해 성철 스님은 불교의 근본 사상은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것에 있다는 말씀부터 하신다. 그리고 “현실이 극락세계이고 현실 그대로가 절대”이며 “여기에 불교의 근본이 서 있다”고 강조한다.

성철 스님은 “성불, 성불하면서 중생을 부처로 만든다고, 부처 아닌 중생을 부처로 변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불교의 근본은 중생이 본래 부처이고 현실이 원래 절대 극락세계인 것을 바로 보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또한 “왜 우리는 중생이라고 하고, 사바세계라고 하는가?”를 되물으면서 아무리 한낮에 해가 떠서 광명이 우주에 충만해 있더라도 눈먼 사람은 보지 못하지만 광명에는 변함이 없이 언제든지 해는 떠서 온 우주를 비춘다는 예로서 설명한다.

스님은 이어 “그와 마찬가지로 중생이 본래 부처이고 현실 이대로가 절대이지만 우리가 눈을 감고 있어서 본시 부처인 중생을 바로 보지 못하고, 본시 절대인 이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마음의 눈을 바로 뜨면, 광명을 따로 찾을 것 없고 극락을 따로 찾을 것도, 부처를 따로 찾을 것도 없다”고 말한다.

스님은 또 부처님이 극락세계를 서방에 있다고 한 것도 중생이 눈을 감고 잘 모르는 탓에 부처님이 방편으로 어느 표준을 말하기 위해 그와 같이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대해 성철 스님은 “동방 세계 사람이 염불해서 서방 세계로 가면, 서방 세계 사람은 염불해서 어디로 가냐?”는 육조 스님의 말씀을 예로 들면서 서방이라는 것은 방위가 아니라 어떤 표준을 세우기 위한 방편이란 걸 강조한다.

그래서 성철 스님은 결론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에 대해선 ‘모든 존재를 부처로 섬기며 살아야 한다’고 대답한다. 불교를 믿는 첫 번째 조건으로 모든 생명, 모든 존재를 부처님으로 모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존재를 부모 같이 섬기고 모든 사람 모든 존재를 스승으로 섬기는 것이 3대 조건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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