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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는 인간 탐욕이 부른 병제주시·제주불교신문사 공동 프로젝트-쓰레기 없는 행복 세상만들기<4>

제주시·제주불교신문사 공동 프로젝트‘쓰레기 없는 행복 세상만들기’10회 연재를 통해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할 때 주변환경은 밝아지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워질 수 있다는 불교적 마인드가 쓰레기 문제의 근본 해결 방안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서울 정토회, 외부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 0g
음식물쓰레기 첫 순서…장보기 앞서 냉장고 점검

 

서울 서초구 정토법당에서 한 대중이 공양을 마무리하면서 단무지 조각으로 고춧가루나 양념들을 물에 헹구어 마시고 있다.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는 ‘내 것’중심의 소유에 기반한 소비 지향적인 탐욕과 경쟁중심의 생활양식이 오늘날 인류는 물론 뭇 생명들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생태위기를 불러왔다는 데 대한 반성을 통해 1999년부터 ‘쓰레기제로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쓰레기제로운동은‘이 우주 안의 모든 생명은 한 몸으로서 누구의 것도 아님을 알아, 적게 쓰고 적게 가짐으로써 자연과 더불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대안적인 생활양식과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쓰레기 없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쓰레기제로운동을 전개하면서 정토회 내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실천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정토회가 먼저 직접 실천해 보고 그 경험을 통해 대안적인 생활양식 운동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사회화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제로운동의 목적을 두고, 밖으로 배출되는 쓰레기의 제로화, 음식문화의 전환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음식물쓰레기의 완전 퇴비화 등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실천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정토법당을 지난 22일 다녀왔다.

서울 서초 정토법당은 매주 수요일 오전 정기법회를 봉행 후 법당 내에서 공양을 한다. 그렇지만 지난 2016년 12월 음식물쓰레기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0g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일까.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정토법당을 이용한 대중은 총 1만명, 공양인원만 8,014명이다. 그 안에서 발생한 쓰레기양은 241,287g이다. 하지만 지렁이가 6,760g을, 퇴비함이 234,527g을 소화함으로서 외부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는 0g인 셈이다. 

한국인이 평균 한 끼당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가 67g에 비해 정토회 대중은 23g으로 약 3배정도 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토회 대중들은 첫째 음식물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졌다.

정토회가 실천하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6단계 실천법에 따라 시행한다. △장보기 △요리하기 △설거지 △퇴비만들기 △퇴비로 화초 및 채소 가꾸기로 나눠진다. 

우선 정토회는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데 장보기에 앞서 냉장고를 먼저 점검한다. 공양간에는 냉장고 담당자와 요리 자원봉사자 간 사전 교감을 통해 이전의 재료부터 조리한다. 그래서 정토회 공양간의 냉장고에는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재료’라는 특별 칸이 따로 있다. 그래서 음식물 재료들이 부패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정토법당에서 법회 후 공양을 하는 대중들.

그 다음 요리시에는 과일, 채소 등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무는 꼬다리만 잘라내고 껍질을 벗기지 않고 조리한다. 사과 등의 과일도 껍질은 깨끗이 씻어 그대로 먹고 씨앗 부문만 버린다. 그리고 귤껍질은 농약성분이 함유되어 지렁이 퇴비화로 재활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의 80%를 차지하는 수분을 최대한 말려서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리할 때 음식재료의 껍질 등을 벗겨내지 않고 최대한 활용함으로서 쓰레기를 줄여나간다.

정토회 김월금(70) 자원봉사자는 “특히 여름철에 음식물쓰레기로 가장 곤란한 게 바로 ‘수박’이예요. 일반가정의 경우 수박의 빨간 부분을 남겨 놓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정토회는 빨간 부분이 없을 정도로 먹는 건 당연하고, 흰 부분은 오이처럼 김치를 만들어서 먹어요. 수박의 빨간 부분 보다는 껍질 가까운 부분에 시트롤린 성분의 60%가 몰려있어 건강에 더 좋답니다.(웃음). 그리고 수박의 껍질은 잘게 썰어 지렁이가 먹기 좋도록 놓아두면 건강한 흙이 된답니다.”

수요법회가 끝나자 80여명이 비좁은 공양간을 대신해 법당에서 발우공양하듯 두 줄로 길게 앉았다. 공양순서는 발우공양과 같았다. 우선 자원봉사자들이 원하는 만큼 빈그릇에 음식을 떠 주었다. 이날 반찬은 밥과 국 그리고 감자조림, 애호박무침, 단무지, 김치, 떡 등으로 소박했다. 2차로 밥과 반찬이 두 줄 사이로 옮겨가며 대중들은 덜어내거나 더 얹었다. 그리고는 그릇에 담긴 밥과 반찬을 먹은 후 자신의 요령에 따라 단무지나 김치조각을 하나 남겨 두었다. 그것으로 고춧가루나 양념들을 물에 헹구어 마무리 한 뒤 후루루 마셨다. 거부감과 거리낌 없었다. 

김월금 씨는 “정토회서 공양을 자주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겨요. 상추쌈이 나오면 상추 일부를 뜯어서 그 위에 쌈장을 넣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쌈장을 깨끗하게 씻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김치의 고춧가루는 바닥에 눌러 붙어 떼어내기 어려운데 1차로 물에 김치조각을 국에 흔들어 고춧가루를 떼어내면 한결 수월해요. 그리고 정토회 대중들은 자신만의 물통 ‘텀플러’를 갖고 다니며 공양할 때 유용하게 쓴답니다.”라고 말하는데서 이미 정토회 대중들은 음식물쓰레기 줄이는데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한 대중이 공양 후 깨끗하게 비워낸 그릇.

공양 후와 공양 전의 그릇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릇은 공양간으로 가져가서 하는데, 첫째 쌀을 씻고 받아 둔 쌀뜬물로 그릇을 닦아냈다. 화학세제에 비해 수질오렴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두 번의 세정을 거치면 그릇은 설거지한 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만약 일반가정에서 기름기가 잘 제거되지 않을 경우 환경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해서 기름기를 없애거나 더 심할 경우 버리는 헌옷을 잘라내서 닦아냈다. 대신 키친타올은 사용하지 않았다.

공양간에서는 이날 하루 공양인원과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일일이 체크했다. 이날 공양인원은 81명이고, 남은 음식물쓰레기는 야채를 다듬고 남은 애호박 꼬다리, 사과 씨앗 등 880g이다. 이처럼 남은 쓰레기는 잘게 썰어서 퇴비화가 가능하냐에 따라 지렁이 먹이나 화초 및 채소의 거름으로 사용해 결국 음식물쓰레기의 외부배출량이 0g이었다.

김희선 에코붓다 관계자는 “정토회는 지난 2004년부터 음식물배출량을 조사해서 지속적인 보완과정을 거쳐 왔다”며 “공양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숟가락 숫자를 세는데 그 이유는 정확한 데이타 베이스 구축을 통해 공양인원에 따른 음식량을 조절하는 게 바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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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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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윤주 2017-03-04 20:00:43

    정토회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법륜스님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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