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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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3.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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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본연 스님 (무주선원 주지)

언제인가 객승으로 절에 가서 주지스님과 차를 마시는데 신도 한분이 상담하러 오셨다. 신도는 몸이 좀 불편한데 한의원에 갔더니 원장이 절에 가시는게 낫겠다고 권유해서 찾아온 것이다.

주지스님께서는 기도를 권하고 염불을 권하지만 찾아오신 분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못하겠다고 한다. 아픈 몸이지만 절에 와서 힘닿는데 까지 절도 하고, 염불도 하면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권유한다. 이것도 힘들면 사시기도라도 뒤에 참석하면 공덕이 있고 가피가 있으련만 마음의 문은 닫고 못하겠다고 한다.

출가사문의 역할이 인연없는 중생에게 인연 맺어주고, 신심이 나약한 사람에게는 신심을 북돋아주는 것이지만 막상 부딪쳐 보면 어려운 일 가운데 어려운 일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법당에 들어와 부처님께 삼배 드리고 “나무아미타불”이든 “관세음보살”이든 한 번 칭념하는 것은 다겁생 인연이다. 이 공부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 신심(信心)이 부족한 탓이다. 이 신심이라는 것이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권한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생에 지은 선업이 있어야 한다.

옛 글에 말로써 가르치려면 시비만 일어나니 몸으로 가르치라는 글이 있다. 제 자신도 아직 망상이 남아있는데, 말로써 업을 녹여 마음을 바꾸어 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처 묵묵히 자신만 바라보고 염불공덕을 지녀 나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부처님 명호를 칭념하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이기에 염불인은 분다라화(흰 연꽃)같다고 하였다.“나무아미타불”염불하는 이는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의 도반이 된다고 하였다. 박복한 중생이라도 정성들여 하는 염불 속에 복과 지혜 모든 것이 다 들어있으며 말년의 모습이 전생의 모습이며 내생의 모습이다. 말년의 염불수행은 더욱 중요하며 염불공덕은 다음 생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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