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은 들어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쓰레기 배출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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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은 들어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쓰레기 배출제입니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3.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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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제주불교신문사 공동 프로젝트-쓰레기 없는 행복 세상만들기<8>

 - 쓰레기 문제의 해법 고경실 제주시장에게 듣다 <상> -

제주시·제주불교신문사 공동 프로젝트‘쓰레기 없는 행복 세상만들기’10회 연재를 통해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할 때 주변환경은 밝아지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워질 수 있다는 불교적 마인드가 쓰레기 문제의 근본 해결방안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담=김군호 본지 영업관리이사

 

쓰레기 재활용율 높인 효과와 선별 처리시간 절감
시민들 다양한 생활패턴 세밀 분석 못한 점 ‘송구’

 

고경실 제주시장은 장기적으로 오염과 훼손을 막고 아름다운 제주자연을 후손에 대물림 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두고 쓰레기 제로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시작한‘재활용 쓰레기 배출제’가 넉 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장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이 있다면? 

△고경실 시장=우선 재활용 쓰레기 배출제 시행으로 인근 주민들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클린하우스들이 많이 깨끗해져 도시 미관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품목을 혼합수거하여 선별장에서 또 다시 선별하던 비효율적 방식에서 재활용 품목별 수거방식 전환으로 재활용품 성상이 향상되어 재활용율을 높이는 효과와 더불어 선별 처리 시간이 절감됐습니다. 그리고 재활용품 수거량도 전년 동월대비 1월은 39%, 2월은 49%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을 살펴보면 2016년 2월 7,239톤이, 2017년 2월 10, 778톤으로 증가한 반편 16년 298톤, 17년 1월 315톤, 2월 385톤 등으로 1일 평균 재활용 쓰레기 발생량은 줄이지 못한 미흡한 점도 있습니다.

아직도 제주의 쓰레기 처리현실이 처리시설 인프라 부족 부분과 요일별 배출제 시행 전에 시민들의 다양한 생활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하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사전에 준비 못한 행정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시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서울 ‘정토회’는 냉장고를 관리하고 기록만 하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이상 줄이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그 밑바탕에 있었습니다. 회천 쓰레기 매립장 내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를 통해 주부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고경실 시장=환경에 대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대상도 초등학생부터 노인층까지 남녀노소 구분없이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시의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에서 1회성으로 진행되던 환경교육을 올해부터 초중학생 대상으로 이론과 환경말판놀이, 쓰레기 줄이기 놀이 등 놀이형 교육, 습지 등 환경체험교육을 심화시키고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 대상의 경우 기후해설사들이 읍면동 각종 회의장으로 방문, 쓰레기 감량 및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줄이기는 몸에 배인 습관이라 강하게 밀어붙이면 대중들의 저항이 그만큼 컸습니다. 특히 저학년들을 키우는 워킹맘들의 경우 저항이 심했는데 가족이 함께, 자녀와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 등이 교육적 효과도 볼 수 있는 계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은?

△고경실 시장=2005년부터 지금까지 모든 쓰레기를 매일 24시간 배출하는 시스템에서 갑자기 요일별로 정해진 품목을 배출하게 하는 강제성은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보여 집니다.

특히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하며 시간적 여유가 없는 워킹 맘들의 불편이 더욱 큰 것도 이해합니다. 워킹 맘과 같은 시민들에게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왜 시행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를 구하는게 행정의 몫이라 봅니다. 앞으로 제주시 교육지원청과 협의하여 워킹 맘 가족에 대한 교육과정을 신설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경우‘재활용 쓰레기 배출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쓰레기 줄이기의 1등 공신입니다. 불편하지만 행정시의 시책에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하는 계층이라 보여집니다. 이들을 위한 포상제도 등의 우수사례로 활용방안이 있다면?

△고경실 시장=읍면동을 통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맞게 정확히 분리 배출하여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시민에 대해 클린하우스 배출현장에서 종량제 봉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사례를 이달까지 수합하고 있습니다.

수합된 우수사례에 대해서는 언론 등을 통해 시민사회에 전달되도록 홍보해 나가고, 대상자에 대해서는 표창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재활용품을 가져오시면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적립제도와 재활용품을 현금으로 직접 교환 할 수 있는 재활용품 회수기를 설치하는 것도 현재 제주도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경우 현 쓰레기 증가는‘인구 유입, 건축폐기물 증가’로 인한 것을 도민들에게 떠넘긴다고 지적했는데 그 대안으로 행정시가 재활용품 수거보조금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은?

△고경실 시장=우리 시에서는 올해 3월부터 차나 손수레를 이용하여 클린하우스를 돌며 종이와 박스류를 수집하고 있는 개인 수집자에게 20원씩, 중간 수집상에게는 5원씩 수거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병류는 kg당 50원씩 중간재활용처리업체에 재활용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 재활용수거 업체에 대해서는 의류수거함 교체 정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단위 영농폐비닐에 대해서도 등급에 따라 kg당 120원에서 180원까지 수집 장려금을 지급하고, 영농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집하장 설치비와 보수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활용품 수거보조금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쓰레기 원인의 문제는 과도한 포장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라 보여집니다. 쓰레기 문제도 그동안 이기심으로 서로 싸웠으나 제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오는 7월 전면 시행을 앞둔‘재활용 쓰레기 배출제’의 향후 시정의 방향은?

△고경실 시장=단기적으로 생활쓰레기 50%감량, 재활용율 70%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재활용품 품목별 수거와 요일과 관계없이 수시 재활용품을 배출 할 수 있는 준광역 클린하우스 설치, 가정 홍보용 자석 스티커 배부, 취약지 단계별 문제점을 보완하고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국제자유도시의 깨끗한 관광제주를 실현하여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제주의 청정과 가치 자산인 지하수와 자연환경에 대한 오염과 훼손을 막고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 대물림 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생활쓰레기 매립시설 제로화 실현에 두고 이에 맞는 소각시설 등 처리기반 조성하는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다음호에는 ‘쓰레기 없는 불국토 제주만들기’에 대한 고경실 제주시장이 도내 사부대중에게 당부의 말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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