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호 사찰사경
제주시 삼양동 불탑사는
고려 공녀로 끌려가서 황후가 된 기황후의 전설이 담긴 현무암으로 조성된 5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옛날 원나라 황제 순제는 후손이 없어 고민하던 중 ‘북두칠성의 명맥이 비친 삼첩칠봉의 터에 절과 탑을 세우고 기도하면 태자를 얻을 것’이라는 현몽을 꾸고, 탑을 세운 곳이 바로 여기다. 현재 탑은 1993년 국가문화재 보물 제1187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에 의해 불교가 훼불되면서 석탑만 남았다. 그 후 1914년 사찰을 중건하고 사찰명을 불탑사로 개칭했다. 4․3 이후 폐허가 된 불탑사는 1953년 경호 스님과 그 상좌인 일현 스님(현 회주)이 함께 대웅전, 요사채, 종각, 사천왕문을 다시 재건하여 현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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