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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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는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4.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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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시간은 쉼 없이 일초 이초 삼초. 재깍재깍“한 순간 잠시도 쉬지 않고 빨리 돌아간다. 하루가 날마다 바삐 움직이며 걷고 뛰며 살아가게 되는데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만 간다. 유난히 매서웠던 이번 한파의 겨울은 언제쯤이면 빨리 지나갈까 하는 생각을 가운데 하루를 지나고 보면 어느덧 따사로운 봄이 마침내 찾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또 다시 뜨거운 여름이 오고 마침내 가을 단풍잎이 물드는 계절과 함께 또 다시 추운 한 겨울이 금방 찾아  온다. 

그렇게 보이지 않게 흘러가는 시간과 세월 속에 나이는 하나 둘 늘어만 가고 어느새 우리들은 청년기를 지나서 흰머리가 하나씩 늘어나는 노년이 되어 서서히 보이지 않는 죽음의 시간들을 기다리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되돌아 지나온 세월과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서 그 긴 세월 속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루어 놓은 일은 과연 무엇이 있었고. 또 얼마 남지 않는 남은 생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라며 누구나 한 번 쯤은 자신의 살아온 나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생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속세을 살아가는 생활인은 오로지 돈과 권력으로 인한 집착 때문에 욕심을 채우며 어떤 때는 진실까지 왜곡하며 살아온 날들도 있겠지만 이제 앞으로 남은 여생은 조금씩 비우며 내려놓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진실한 마음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한다.“생자는 필멸”이라.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음을 피할 수가 없는데 지금 닦지 않고 업을 쌓아 놓은 채 이익에 눈이 멀어 삶에 급급해서 살아가면서 예고없는 죽음이 당장 내일 찾아온다면 어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지금 나는 무조건 돈을 많이 모으고 나중에 언젠가는 죽기 전에는 좋은 일을 하고 보시를 하고 죽는다”라는 말을 하는데 죽음은 어느 순간 느닷없이 아무런 예고없이 불쑥 찾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행은 생각한 지금 이 순간에 바로 해야 하는 것이지 다음으로 미룬다는 것은 나중에도 할 수가 없는 일이고 미래의 일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도 시간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흘러만 가는데 우리의 마음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쉬지 않고 가는 시간과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이 한 마음은 잘 잡을 수도 있고  멈출 수가 있다. 잠시 자리에 앉아 쉬며 한 마음을 내려놓고 보라.

‘공수래 공수거 인생’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는 마지막 삶과 시간. 잘 살다 잘 노닐다가 돌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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