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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정진미타행자의 편지

출가사문은 신심(信心)이 생명이며 신심으로 존재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신심이 배터리 방전되듯이 방전 되어버리면 출가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홀로 정진하는 분들은 늘 신심을 유지하고 돋워야 합니다. 옛 어른스님들께서 강철과 같은 신심을 강조하시기도 하고 신심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8시 정진은 저에게는 하루 일과 중 신심을 일구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침 정리할 것이 많으면 8시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은 8시에 법당에 들어가는 것이고 부처님 전에 향 하나 피우고 한 시간 정도 천천히 정성스럽게 입으로는 마음을 다 하여 “나무아미타불”염송을 하며 몸으로 나의 소중한 정수리를 바닥에 대면서 마음과 몸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 가운데 가장 큰 공양이 절 공양이라고 찬탄하는 글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송주에 나와 있는 장엄염불로 회향합니다. 하루 일과 가운데 이 시간이 가장 신심이 일어나는 시간이며 절 수행 하나만으로도 공덕이 많다고 하는데 절과 염불을 함께 한다면 그 공덕 또한 얼마나 크겠습니까. 저 또한 이와 같은 공덕으로 하루일과를 원만히 회향할 수 있었고 출가이후 수행을 큰 허물없이 이끌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해제하고 와서는 무릎이 아파 기본 108배도 못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절 수행을 하다보면 무릎이 돌아가면서 아프기도 하고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데, 이번에는 좀 오래 고생하고 나니 언제인가는 ‘부처님 전에 절 공양 못하는 날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단단한 뼈는 부서질 날이 있지만 혀는 부드러워서 마지막까지 부처님 명호로 공양 올릴 수 있겠다’하는 마음도 일어납니다. 다만 할 수 있는 날까지 한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본연 스님(무주선원 주지)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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