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는 행복한 세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제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던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제주시의 특단의 조치로 요일별 재활용 쓰레기 배출제를 실시했다. 그동안 생각없이 한꺼번에 쓰레기를 내치던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바뀐 쓰레기 배출제도에 잘 적응하지 못해 반발도 심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제한된 시간에 쓰레기를 배출하고 요일별로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잦아드는 듯하다. 게다가 마구잡이로 버리던 습관이 사라지면서 클린하우스 주변이 깨끗해져 도시 미관도 한결 나아졌다. 실제로 재활용품 수거량도 전년 1월 대비 39%, 2월은 49%나 증가해 이러한 수거 방식이 오히려 재활용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같은 요일별 쓰레기 배출방식이 주는 효과가 적잖아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이것을 잘 습관으로 몸에 배일 것인가이다. 어린아이서부터 청소년, 어른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모두가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재활용 요일별 배출에도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주시에서도 쓰레기 배출과 재활용에 대한 우수 사례에 대해 홍보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쓰레기 배출에 대한 인식이 몸에 더욱 배이게 하려면 단체 모임이나 행사에서도 실천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 열린 여러 축제 현장에서는 정작 그와 같은 배출 방법이 적용되지 않고 한꺼번에 큰 봉투를 비치해 둔 것이 눈에 띈다. 이것은 안에서는 되는데 밖에서는 안 되게 만들어 버리는 경우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행사장에서도 분리 수거통을 따로 마련해서 비치하는 세심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꺼번에 바꾸는 것을 시민들이 감수했듯이 이것을 관리하는 시 또한 세심한 것에도 이러한 실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소 불편하지만 그래도 서로가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의 마음까지 맑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