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과 평화의 정신 잇는 연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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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과 평화의 정신 잇는 연등축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4.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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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호 사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등축제가 지난 22일 제주시 도심에서 화려하게 열리면서 제주를 불국토로 장엄했다.

이날 연등축제에서는 기존의 식전행사를 금강경 독송으로 대신하고 부처님 전에 불자들이 더욱 수행 정진하겠다는 다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다채로운 장엄물로 도심의 어둠을 밝히며 연등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천태종 문강사는 주지 석용 스님의 법고 시연을 비롯해 불을 내뿜는 용 장엄 등으로 시민들의 눈을 끌었으며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의 에밀레종·애니메이션 타요 장엄등을 선보였으며 태고종 제주교구 신도회는 ‘석가모니불’ 장엄등, 관음사와 (재)일붕선교종단의 ‘관세음보살’장엄등, 법화종단은 ‘동자승과 목어’ 장엄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제주에서 꿈을 이뤄나가는 외국인 교사와 스리랑카 외국인 이주노동자, 부처님 가피로 병고를 딛고 일어선 백혈병소아암협회 가족 등이 초대되어 평화와 평등의 불을 밝히는데 의미를 더했다. 

이날 열린 연등축제 대법회에서 관효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연등축제는 시비와 분별이 없는 모든 이들의 축제로 이제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성장했다면서 연등축제가 단순 불교행사가 아니라 ‘도민의 전통문화 축제’임을 우리 불자들이 자랑스럽게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제주종합운동장에서부터 광양로터리를 지나 남문로터리와 중앙로를 지나 탑동까지 이어지면서 제등행렬을 보기 위해 거리로 나온 제주 도민과 관광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또한 탑동광장에서 열린 회향마당은 다시 제주불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는 축제한마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등축제로 제주도심을 환하게 불 밝힐 수 있었던 것은 제주불자들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다시 제주도민들과 함께 나누고 회향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연등축제 만큼 제주도민들이 마음을 힐링으로 이끄는 축제를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도민들 마음을 맑히고 세상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쁨과 희망을 나눠주는 연등축제를 앞으로 더 잘 보전하고 가꾸어서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로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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