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대학 41기 수련법회. 사라봉 보림사에서 열리는 본격적인 수련법회에 앞서 부처님 전에 정성을 다해 육법공양을 올리고 입제식을 가졌다. 저녁예불과 발우공양 그리고 스님들의 특강으로 이어진 이번 수련법회는 중간 중간 잠깐의 휴식시간을 빼고는 꽉 짜인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수련법회는 불교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갖는 법회인데다 그동안 쌓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이라 나에겐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능혜 스님이 지도로 체험한 발우공양 시간이다. 발우공양 시간은 긴장된 한 시간이 찰나에 지나간 듯 그렇게 우리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었다.
스님은 우리들에게 모처럼 하는 엄격한 발우공양 수련이라면서 절에서의 기본 예법부터 하나하나 짚어주셨다. 묵언으로 정숙한 가운데 발우공양의 정신과 내용을 알려주셨고 발우공양습의에 들어가서는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각 그릇의 이름과 쓰임, 발우를 펴고 접는 법 등을 직접 보여주시며 우리 스스로 해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성현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반야심경 일자 일배를 하는 시간은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절 수련은 종종 해봤지만 말로만 듣던 일자 일배를 하면서 경을 쓰는 것은 처음해보는 것이다. 얼굴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 땀방울이 종이에 떨어질까 봐 조심조심하면서 ‘관세음보살님 고맙습니다’마음속으로 기도하는 시간은 모든 잡념이 떠난 최고의 집중시간이었다. 다음으로는 원오 스님이 지도법사로 나선 다라니 기도시간도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 시간에 한 명상은 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고 늦은 시각 함께한 법우님들과 손에 손을 맞잡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모습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그리고 정륜 스님, 지원 스님, 진공 스님, 수삼 스님께 감사를 드린다. 학장이신 탄해 스님은 바쁜 일정에도 잠깐 들러서 우리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항상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김영국 사무국장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불교대학 41기 법우님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날마다 좋은날, 달마다 좋은달, 해마다 좋은 해 되길 기원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법우님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김정숙(제주불교대학 41기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