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대표 스님 봉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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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대표 스님 봉축 메시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4.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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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

2600여 년 전 인도의 작은 왕국에 위대한 성자가 태어납니다. 원명한 세상 즉, 어둠을 물리치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도솔천에서 가비라왕국으로 그리고 마침내 거칠고 낮은 길거리로 내려 오셔서 민중의 삶과 함께하시었습니다.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부득고 오음성고를 발생시키는 정치, 사회, 경제, 인종 등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 삶 속에서 비롯된 차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 고통인 생노병사를 떨쳐버린 평등 즉, 무지함을 완전히 떨쳐낸 무상평등을 이룬 거룩하신 부처님의 최종의 꿈은 ‘모두가 나와 같게 함이로다’라고 법화경에서 말씀하십니다.

중생과 부처는 동일한 존재이다. 즉, 내가 그리고 우리가 부처다라고 선언한 것은 일개 범부의 모습으로 나투시고 거룩한 부처님이 되기까지 보여주신 부처님은 우리에게 온 세상에서 탐진치로 물든 소유주인이 아닌 참진치를 벗어던진 무소유 주인공이 되어 달라는 부처님의 애끓는 자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불자들이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온 법계가 부처입니다. 차별없는 그러나 차이가 있는 세상에서 우리가 주인공으로 만들어보자고 그리고 살아보자고 소승이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탄해 스님

초발심을 일으키는 날

음력 4월 8일 오늘은, 온갖 사물의 나고 사라짐의 도리를 똑똑히 아시고 닦을 것을 다 닦으시고 끊을 것을 다 끊으신 바로 그 분, 석가모니 부처님이 우리 곁에 오신날입니다. 

지극한 대자비로 삼계의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고 진리를 밝게 펴시어서 우리에게 진실한 이익을 주시고자 우리 곁에 오신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하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행사들이 전국 도처에서 쉼 없이 열리고 있지만 그러는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부처님이 우리 곁에 늘 함께 하여 주시고 계시는 것을 아는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그러한 부처님께 과연 무엇을 돌려드려야 할지 참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일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발심과 정진입니다. 보리를 증득하여 중생의 괴로움을 길이 없애고 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발심과 정진의 갑옷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길만이 부처님이 이 땅에 나투신 의미를 바로 헤아려 실천하는 일일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발심과 정진을 다짐하는 것 이상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본래 의미를 제대로 되새기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다시 한번 초발심을 불러 일으켜 보십시오.

 

대한불교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관효 스님

우리 마음속으로 오신 부처님

언제나 우리 곁에 오시는 부처님. 상서로운 빛, 환희의 미소로 제주 사부대중 곁에 축복으로 오신 님! 일심으로 예경하고 우러러 합장합니다.

너와 내가 평등하게 즐겼던 제주연등축제가 흥겨움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것은 이미 이웃의 고통까지 뛰어넘는 차별없는 평화의 세상의 댓돌을 놓은 것입니다.

여기에 자부심을 갖고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알찬 연등축제를 계획하여 제주사부대중에게, 도민들에게, 관광객들에게 찾아 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각 사찰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어두운 사바세계에 진리의 빛을 밝히신 부처님을 기리기 위해 연등을 밝히며‘부처님오심’을 기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초파일을 굳이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부처님이 나고 죽는 생사에 매여 있는 분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도솔천에 계시다가 이 사바세계로 오셨기 때문이고, 또한 진리를 전하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여래’라고 칭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진리를 따라 오시기에 만법의 근원을 따라 출현하시기에 여래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진리를 전하기 위해 오십니다. 부처님은 보살행을 펼치기 위해 오십니다. 부처님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오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이 ‘오셨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부처님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재)일붕선교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제법 스님

부처님 지혜 깨닫는 시간되길… 

산과 바다와 들판에 생명이 약동하는 봄날, 부처님께서 이 땅에 나투시어 무한한 자비심으로 모든 생명들에게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진리를 전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욕심내지 말고 성내지 말고 어리석지 말고 이 변화하는 세상을 바로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같은 부처님의 진리가 2600여년이 지난 이 때에 더욱 사무치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세상에는 갈등과 분쟁과 다툼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여전히 남들보다는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세상과 이웃보다는 내 한 몸만 편안하려는 계산이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우리의 이러한 이기심을 항상 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사회와 세상을 위해 힘껏 노력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금 내 마음을 한 번 돌이켜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전해주신 지혜야말로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아서 우리 모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내 마음의 등불을 밝혔으면 합니다.  

 

대한불교천태종 제주지부 종무원장
이석용 스님

이웃을 위하는 자비심을 새기길

예나 지금이나 행복을 좇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아니,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길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주신 분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십니다. 

부처님이 가르친 행복의 길이란 다름 아닌 자비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러한 자비의 마음은 이기심이 아니라 배려의 마음으로, 나보다는 이웃을 생각하고 공동체를 위해 노력할 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다툼은 이기심이 기승을 부릴 때 함께 자랄 수밖에는 없으며 우리가 좀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나보다는 타인을 위해 일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은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날입니다. 이기심으로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고 이웃을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세우는 날입니다. 그래야 나도 행복해지고 남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불자들이 더욱 이번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이웃을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져보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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