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연꽃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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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연꽃등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5.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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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1년 사계절 가운데 부처님오신날은 각 사암의 스님들과 불자들에게는 가장 큰 명절이다.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사찰을 참배하며 자신의 마음, 가족들의 마음, 이웃들의 마음을 밝히는 연등을 밝힌다. 부처님이 우리 곁에 오심을 찬탄한다. 깨달은 성자이신 부처님께 공경 예배 올리며 지난날의 과거생에 모르고 지었던 업과 알고 지은 업에 대해 진실한 마음으로 참회의 기도를 한다. “내일부터는 복을 짓고 업을 짓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며 부처님께 마음의 공덕을 지으며 연꽃등을 켠다. 

연등 속 심지에 불을 밝히며 불자들은 오로지 자식과 남편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빌며 부처님께 미혹한 중생들에게 밝은 길을 밝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몇 몇 사찰들은 사찰 주변의 마을을 연등행렬한다. 발걸음을 등에 의지하고 한 걸음씩 조심히 걸어간다. 

온 세상이 캄캄해진 도로 속에서 조금씩 환하게 비친 등불만을 의지한다. 손에 들고 조심히 불을 켜고 걷는 연꽃등은 불자들의 마음과 몸을 상징하는 것이다. 심지는 마음의 불심을 말한다. 심지에 불을 켬으로써 몸과 마음을 밝히는 것이며, 어둠속의 주변을 서서히 밝히는 촛불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우리를 밝히게 된다. 

그리고 한 개의 초가 수십 개, 수백 개가 되어 퍼지게 된다. 어두운 오탁악세의 탁한 기운을 몰아내고 밝음을 주며 우리에는 많은 메시지를 남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늘과 땅 사이에서 유일하게 대승의 큰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께 우리는 부처님오심을 공경의 예를 올리며 소리 높여 찬탄을 한다. “위대하신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중생계에 머물며 고통과 어둠속을 헤매는 미혹한 범부와 중생들이지만 앞으로는 더 정진하여 부처님처럼 깨달아서 반드시 미래에는 부처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희도 부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겠습니다.”라며 기도로 염원하고 보살의 행을 다짐한다.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의 불심은 세상을 맑게 밝게 만들고, 힘든 하루의 생활 속에 삶의 희망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어두움을 밝음으로 바꾸어 맑은 빛과 광명으로 에너지를 얻어 세상을 희망으로 살며 향기롭게 빛내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연등 속에 들어 있어 잔잔하게 타오르는 따뜻한 불심의 마음은 우리 불자들이 행하고 걸어가야 할 길이며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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