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며 시작하는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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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며 시작하는 마음공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5.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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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세상을 살아가며 생각했던 일들을 추진 할 때 우리는 항상 미리 계획하고 구상하며 그리고 서서히 하나씩 준비하며 진행하여 나가야 생각했던 일들이 마음먹은 대로 된다.

예를 들면, 집을 짓는데 있어서 첫째는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되고, 둘째는 목수가 설계도면을 멋지게 잘 그린 뒤 인부들을 고용하고 작업을 하게 되면 드디어 예쁜 집이 완성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모든 준비가 되지 않고 부족한 상태에서 그저 마음만 앞서서 빨리 추진하게 된다면 부실공사로 인해 집은 비가 새고 보일러도 고장 나며 실패작이 버린다. 또 음식점 주방장이 되려면 먼저 조리사 자격증을 미리 딴 후에 직장을 알아보아야 하는데 직장을 먼저 구하고 자격증을 나중에 따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차질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무슨 일을 추진고자 할 때는 먼저 계획하고 사전준비를 한 후에 실행에 옮기며 하나씩 진행되게 마련이다. 

우리가 마음을 닦으며 공부하는 것도 기초부터 서서히 한 단계씩 공부를 지어가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서는 안 될 일이다. 우선, 공부인 ‘도’의 길에 들어서려면 먼저 자신의 인성과 성정을 맑고 바르게 가져야 하며, 기본교리인 사성제(고·집·멸·도)의 뜻을 먼저 알고 이해해야 한다. 

‘고성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괴로움이며, ‘집성제’는 모든 괴로움은 그 원인인 갈애로 인해 생기는 것이며. ‘멸성제’은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가 사라진 상태, 마지막인 ‘도성제’는 괴로움의 원인을 소멸시키는 팔정도를 이르는 것으로 마음을 닦으며 공부를 해 나가야 한다. 

부처님께서도 맨 처음 설하신 초전법륜에서 사성제를 말씀하셨고 이어서 계·정·혜 삼학을 말씀하셨다. 먼저 계율이 잘 지키진 상태에서 선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고, 선정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지혜의 문이 열린다고 한다. 이렇게 한 단계 두 단계씩  마음공부의 문이 깊어지면서 깨달음의 문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대승의 수행법인 육바라밀을 행하면서 더욱 깊은 보살심의 행과 원력이 자동적으로 열리게 된다. 

대승의 보살은 육바라밀인 보시바라밀,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 지혜바라밀 수행을 통해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우리가 사는 방안, 거실, 마당도 매일 청소하며 살아야 맑아지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거울 보듯이 육안으로는 자세히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날마다 되돌아보며 참회하며 기도하며 닦는 길이 보살의 행이요 마음이며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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