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로 부모님께 청춘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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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로 부모님께 청춘을 선물하세요?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5.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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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새 우바이] 강명희 회르만보청기 제주지점장

회르만보청기 제주지점은 어르신들의 사랑방
강 지점장 매일 금강경 독송하며 평안 기원

 

강명희 회르만보청기 지점장은 16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하고 인간미 넘치는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제주시 중앙로 현대약국 맞은편에 자리한 회르만 보청기 제주지점장 강명희(52) 씨를 찾은 지난 8일 오후,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한보따리 불교서적을 풀어놓는다. 보청기 인연(?)으로 만난 강 지점장이 초심자라는 말에 자신이 예전부터 아끼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물로 갖고 왔다. 그에 답례로 강 지점장은 보청기 청소는 물론 딸 같은 살가움으로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드린다. 이처럼 회르만 보청기 제주점은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어르신들이 중앙로 인근에 시장을 보러, 병원을 갔다가 종종 들르세요. 그럼 보청기 청소도 해드리고 차 한 잔에 어르신들은 이야기를 곧잘 쏟아내세요.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없는, 가슴 속 깊이 묻어 둔 이야기가 많은 걸 알았어요. 주변에 대화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 등 그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사실 안타까워요.”

서귀포시 대정읍에 사는 94세 할머니는 시내 나들이 때는 꼭 누런 호박이나 감자 같은 걸 짊어지고 오셔서 강 지점장에게 고마움을 전할 정도로 강 지점장은 자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간호학을 전공했던 강 지점장은 첫 직장이 바로 병원이 아닌‘고아원’이었다. 그 곳에서의 삶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이타의 삶에 눈뜨게 된다. 그래서 지난 2002년 회르만보청기 제주지점을 낼 때도 대리점이 아닌 관리자 역할을 하는 지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대리점의 경우 사업을 위탁받은 개인사업체나 다름없지만 지점은 본사에서 모든 것을 관리한다. 그래서 개인사업자의 이익추구보다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의 A/S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한 달에 한번 보청기 청소 무료, 밧데리 무료 증여, 개인 블러그를 통한 사용방법 등 강 지점장은‘어르신들에게 어떻게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까’라는 게 최대 화두다.  

어르신들의 필수품 보청기는 16년 동안 어떻게 인식이 변화했을까. 

“10여년 전 만 해도 보청기를 끼면 뭔가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았어요. 그래서 들리지 않으면서도 보청기를 끼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들이 오히려 답답해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리고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뇌신경 파괴 등으로 보청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보청기에 대한 달라진 세태를 반영했다. 특히 부모님 선물로 보청기가 주목 받고 있는데 보청기 착용은 우울증과 치매발생 확률을 낮추는 효과까지 있어, 청력 감퇴로 고생하는 부모님께 꼭 필요한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초심자에서 금강석 같은 불자로 거듭난 강 지점장은 매일 1시간 일찍 출근해 금강경을 독송 후 하루를 시작한다. 왜 일까. 그 안에는 보청기의, 어르신들의 삶의 진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영원할 것 같은 재력과 명예는 무상하지만 진리는 영원불변하기에… . 문의=064)721-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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