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성찰로 민의 대변하는 도의장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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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성찰로 민의 대변하는 도의장 되겠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6.08.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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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뗏목을 건넌 제주불교신문의 1001호 주인공-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사명으로 창간된 제주불교신문이 2016년 8월 5일로 지령 1000호를 돌파하는 감격을 맞았습니다. 진리의 빛을 전하겠다는 전법의 원력을 세웠던 제주불교신문이 9월 12일자 창간 27주년을 맞아 그 길을 묻고 길을 열고 길을 닦으며 다시금 달음질쳐 나아가려 합니다.  이에 도민들 대의기구의 수장이신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님을 지면에 모시고 제주의 미래를 열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모태불자다. 의회 깃발과 태극기 사이 반야심경 8폭병풍으로 둘러싸인 의장실은 불자의 향기로 가득하다.

1. 제10대 의장 선거에서 의원 41명 가운데 41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어깨가 무거울 텐데 그 소감을 먼저 듣는게 도리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도민의 대의기관, 의결기관의 수장으로 책임감 또한 무겁다. 

도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고, 도민행복과 제주미래의 발전, 더 나아가서는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제대로운 역할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동안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가겠다.  

 

2. 제주도에는 제2공항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의장으로서 제주도가 현재 직면한 현안과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강정이나 제2공항 문제 등이 가장 큰 현안이라고 본다. 현안해결에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다. 

강정문제와 관련해서는 취임이후 지난달 22일 저희 의장단이 국회를 방문, 강정 구상권 소송 철회와 특별사면에 대한 건의문을 전달해 국회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제2공항문제의 경우도 현재 반대대책위가 공식출범했는데, 제2의 강정사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행정신뢰를 잃어버린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보듬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주민들에게 믿음을 줘야한다.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해법이 모색되도록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것이다.  물론 한계도 있다. 의회만 나서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도, 의회, 도민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 합리적인 해법모색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3. 특별자치도 출범 10년이다. ‘무늬만 특별자치도’라는 비판이다. 특히 템플스테이 사찰은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직접 문광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역차별 논란까지 나온다. 특별자치도에 대한 생각은?

제주가 특별자치도를 추진한 이유는 제주만의 자치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차별화된 특례를 적용하고, 주민의사를 적극 반영해서 상향식의 지역발전모델, 실질적 지방분권을 추진하고자 한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특별자치도 추진 10년에 가시적인 성과도 많았다. 4,500여건에 달하는 제도개선은 물론 타 시도와는 달리 유입인구가 증가했다. 입도관광객도 1천3백만(외국인 관광객 3백만)시대이다. 외국인 투자유치나 대규모 관광개발도 활발해지고, 지방세수도 2배이상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성과도 많다.   

하지만 특별자치도 추진 10년이지만 도민 체감도가 낮다는 평가다. 제주경제가 커졌지만 그 과정에서 과연 도민의 삶이 나아지고 행복해졌는가는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과거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다시 준비해야 할 때다. 궁극적으로 도민 모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성공으로 여겨야한다. 더 나아가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제2, 제3의 특별자치도가 탄생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4. 제주는 최근 인구수를 비롯해 그 모든 부피가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른 문제도 발생하면서 정신적인 삶은 더 피폐해 진다는 여론이다. 이에 본지는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을 비롯해 불교문화재를 활용해 도민의 정신적인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그만큼 정신적인 피폐함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끝없는 욕망과 지나친 이기심으로 인해 인간성이 파괴되고 각종 사회갈등은 물론 빈부격차나 생명경시 현상도 더욱 커지고 있다. 부처님의 보시와 불법의 가르침이 더욱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불자들은 물론 도민들, 그리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을 조성하고 불교문화재를 보전 활용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피폐한 삶을 추스르며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과 주변을 살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전파하고 스스로 자비를 실천하는 길이 될 거라고 믿는다. 

 

5. 제주도의회 길상회 출범부터 2대 회장까지, 그동안 걸어왔던 길상회의 소회와 향후 후배 의원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바람을 밝힌다면?

항상 사랑과 자비를 베풀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도의원으로서 민생정치를 실현하고, 도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길상회 회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앞장서나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도의회가 늘 도민들과 함께하며 도민들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부처님을 대신해서 그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동료의원들께서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희망을 잃은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 주시면, 더 많은 불자와 도민들이 이를 따라 할 것이고, 결국 제주는 도민 모두가 행복한 불국정토가 될 것이다.  

 

6. 모태불자로 알고 있다. 어릴적부터 인연이 닿은 사찰과 부모님의 불심 그리고 의장님이 생각하는 불교는 무엇인지 듣고 싶다. 

부모님께서 애월 금성지역에 있는 용문사를 다니셨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뒤쫓아 늘 사찰을 따라 다녔는데, 부처님의 보시와 불법에 대해 직접 몸소 불심으로 저에게 가르쳐주신 것 같다. 부모님으로부터 늘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참뜻은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하고, 더 많이 베풀어 나눔을 생활화하는 일이라고 배워왔다. 

이후 불심 돈독한 부인이 천태종 문강사와 인연을 맺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적사찰을 문강사에 두고 있다.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전국 산하를 다닐 때면 꼭 사찰에 들러, 참배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다잡곤 했다. 특히 제주시 건입동이 지역구가 되면서 사라봉 보림사도 인연이 닿아 현재 신도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마음이 답답할 때면 삼성혈 대각사, 건입동 해운사 등을 찾아 스님과의 다담 속에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제 소신은 종단의 시비분별을 떠나 늘 ‘부처님의 일불제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불자의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늘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며 불자로서의 부족함을 느낀다.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할 때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며, 그런 행복한 세상이 곧 불국정토라는 생각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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