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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문답의 긴 경 ⑼초기경전으로의 초대 <381>

《맛지마 니까야 : M43》

17. [마하꼿티따]“도반이시여, 다섯 가지 감각기능인 눈의 기능과 귀의 기능과 코의 기능과 혀의 기능과 몸의 기능은 서로 다른 대상과 다른 영역을 갖고 있어 서로 다른 영역과 대상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시여, 이들 다섯 가지 감각기능이 서로 다른 대상과 다른 영역을 갖고 있어, 서로 다른 영역과 다른 대상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그들 각자의 의지처이고, 무엇이 그들 각자의 영역과 대상을 경험합니까?”
[사리뿟따]“도반이시여, 다섯 가지 감각기능인 눈의 기능과 귀의 기능가 코의 기능과 혀의 기능과 몸의 기능은 서로 다른 대상과 다른 영역을 갖고 있어 서로 다른 영역과 대상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시여, 이들 다섯 가지 감각기능이 서로 다른 대상과 다른 영역을 갖고 있어, 서로 다른 영역과 다른 대상을 경험하지 않지만 마음[意]이 그들 각자의 의지처이고, 마음이 그들 각자의 영역과 대상을 경험합니다.”

【해설】
마음의 뜻에 대하여 여러 초기경전에서는 식별한다고 해서 알음알이[識]라고 정의하거나, 주석서에서는 대상을 사량(思量)한다고 해서 대상을 안다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마음 혹은 알음알이는 항상 연기적 존재로서 조건발생이라고 설하셨습니다. 조건없이 혼자 독자적으로 존재하거나 일어나는 마음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마음은 우리가 거칠게 보면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일어나고 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고 순서에 의해서 아주 체계적으로 일어나야 할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마음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마음의 인식과정을 파악하고 호지하는 것이 반야를 계발하는 토양이 됩니다. 
여섯 가지의 문(門)에서 대상과 접촉할 때 마음이 일어납니다. ① 눈의 문에서는 눈의 감성[根]과 형색이라는 대상과 빛과 마음에 잡도리함[作意]이 있어야 하고, ② 귀의 문에서는 귀의 감성과 소리라는 대상과 허공과 작의가 있어야 하고, ③ 코의 문에서는 코의 감성과 냄새라는 대상과 바람과 작의가 있어야 하고, ④ 혀의 문에서는 혀의 감성과 맛이라는 대상과 침[水]과 작의가 있어야 하고, ⑤ 몸의 문에서는 몸의 감성과 감촉이라는 대상과 땅의 요소[地]와 작의가 있어서 하고, ⑥ 마노[意, mano]의 문에서는 심장토대와 법이라는 대상과 존재지속심[바왕가]과 작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아비담마 불교의 정설입니다.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을 전(前) 오식(五識)이라 하여 의식(意識)과 구별하여 설하고 있습니다. 마노[意, mano]는 특히 마음이 눈, 귀, 코, 혀, 몸의 감성을 각 토대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대상, 즉 법을 알 때 그 정신적 토대가 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아비담마의 오문(五門) 인식과정에서 마노는 전 오식의 앞과 뒤에 두 번 나타납니다. 앞에는 마노가 잠재의식을 끊은 뒤에 대상으로 전향하는 오문전향의 역할을 하며 전 오식의 뒤에서는 마노가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여 뒤의 조사하는 마음으로 연결을 해준다고 말합니다.
오문의 인식과정에서, 다섯 가지 감성과 대상은 모두 물질[色]입니다. 여섯 번째의 의문(意門) 인식과정은 물질인 감각의 문들과 관계없이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또 그 주된 대상은 정신[名]입니다.
눈의 감성-안근(眼根)은 안식만이 독점하는 근(根)입니다. 이와 같이 전 오식은 각각 자신만의 독점하는 근을 갖습니다. 그런데 의근(意根)은 의식뿐만 아니라 전 오식의 의지처가 된다는 것이 본경의 가르침입니다. 대승의 유식에서는 의근을 말나식이라 부릅니다. 
초기 경전에서는 감각기관[根], 대상[境], 의식[識] 세 가지 요소가 결합[三事和合]되어 마음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요소(界)는 여섯 감관에 따라 18가지[6根-6境-6識]입니다. 요소는 영혼이 아닌 것(非命)과 동의어입니다. 
세존께서는 영혼이라는 산냐[壽者想]을 부수기 위해서, 즉 공(空)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요소의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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