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소도리] 고성염불 십종공덕
상태바
[행복을 위한 소도리] 고성염불 십종공덕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5.24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우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염송하는 장엄염불 가운데 고성 염불 십종 공덕이 있다. 큰 소리로 염불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열 가지가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첫째는 능히 잠을 없애 주는 공덕이 있다. 수면(睡眠)이란 잠이다.
불교에서는 수면을 본능적으로 번뇌의 일면으로 보고 있다. 즉 수면은 업력의 소산에 의한 습관인 것이다. 밝은 강석이 고조되고 수면이 적어짐으로써 정신활동을 고조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고성염불의 첫 번째 공덕이다.
 
둘째는 천마가 놀래고 두려워하는 공덕이 있다. 마(魔)는 마라-빠삐마(mara-papima)란 범어의 줄인 음역이다.‘마라’는‘죽이는 것’을 말하고,‘빠삐마’는‘악(惡)’이라 번역한다. 그러므로 마라-빠삐라는 생명을 죽게하고 악을 조장하는 것이란 뜻이다.
큰 소리로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얻는다. 이 때에는 온갖 번뇌가 사라진다. 즉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번뇌, 즉 마라가 생기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천마가 놀래고 두려워한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셋째는 염불소리가 온 시방에 두루 퍼지는 공덕이 있다. 염불의 소리는 자신의 수 많은 신경과 세포에 진자(震子) 운동을 시킬 뿐만 아니라, 공간을 진동시켜 기를 맑게 해주고 다른 사람에게도 음파의 전달로 감동을 주고 마음을 가라앉게 해준다.
 
넷째는 삼도의 고통을 쉬게 하는 공덕이 있다. 삼도(三途)란, 지옥·아귀·축생을 말한다. 삼도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이것이 표출될 때 괴로움으로 가득차게 된다. 하지만 염불은 불을 끄고 화를 가라 앉히고 응어리를 삭게 하는 소염제다. 그러므로 부처님을 마음으로 생각하고 큰 소리로 외우면 참회와 서원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다섯째는 다른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 공덕이 있다. 염불 시에는 입으로는 큰 소리로 칭명하지만 귀로는 자신의 소리를 관(觀)하게 된다. 그러면 외부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마음이 집중된다. 이러한 원리로 큰 소리로 염불하면 그 사람의 귀에는 염불 소리밖에 다른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다.
 
여섯째는 염불하는 마음이 흩어 지지 않는 공덕이 있다. 큰 소리  로 염불하면 염심(念心)이 흩어지지 않는다.‘생각 생각이 떠나지 않는 마음(念念不離心)’,‘생각 생각이 이어지는 마음(念念相續心)이 염불이다. 앞서 말한 바깥 소리(外聲)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일도경(一道境)에 든다면 그는 반드시 염심이 흩어지지 않아 삼매(三昧)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일곱째는 용맹 정진하는 공덕이 있다.
일맥으로 염불을 꾸준히 매일매일 반복하다보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생겨 더욱 정진하고자 하는 용기가 생기게 된다. 

여덟째는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시는 공덕이 있다. 부처님을 일념  으로 생각하며 그 명호를 부르는데 어찌 불보살이 기뻐하지 않겠는가? 실제는 염불하는 자신의 마음을 순일(純一)하여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환희를 느끼게 된다. 염불을 하는 동안에는 중생 자신이 곧 부처가 되기 때문이다.
 
아홉째는 삼매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공덕이 있다. 삼매는 세가지  가 어두워진다는 것으로 탐(貪)·진(嗔)·치(癡) 삼독심(三毒心)이 잠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탐심이 자면 베푸는 마음이 생기고, 진심이 자면 자비심이 생기고, 치심이 자면 선정과 지혜가 생긴다. 

열째는 정토(淨土)에 가서 태어나는 공덕이 있다. 염불 수행자가  목숨을 마친 뒤 정토에 태어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불교의 자력신앙과 타력신앙은 중생의 근거에 따라 설한 방법의 차이에 불과할 뿐, 이 둘은 같은 것이다. 오직 일념으로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그 이치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_()_

/금륜 문경언(본지 객원기자·제주어보존회 몬울엉봉사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