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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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6.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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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

제주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엊그제 갖은데 어느새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1월17일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학기/2학기 교육시간표를 받아 보면서 아주 편하게 웰빙의 시간들이였고, 개인적으로 매주 월요일에는 방과 후 회의시간 관계로 지각을 하면서도 달려갔다. 1학기 후반부터는 지각없이 수업에 푹 빠졌으며 결석은 1번, 그 후로는 달력에 표시까지 하면서 주어진 시간 나름 알차게 보냈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41기 반 구성은 지계팀, 보시팀, 인욕팀, 정진팀으로 구성 되었는데, 난 정진팀이 되었고 그 간 어떤 원을 세우면 조끔씩이라도 기도하고 정성 다하고 사경을 하면서 살았는데 최근 게으름피워서 부처님, 관세음보살님이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정진팀이 되었구나 생각하면서 다시 신심을 가지고 임했다.  2~3 월 임원선출 및 도내 성지순례를 통해서 우리 법우님들이 조금씩 가까워졌고 앉아서 한 이론공부를 바탕으로 실제로 체험하고 활동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더욱 돈독한 관계가 되었다. 

수계법회에 부처님 전에 정성을 다해 육법 공양을 올리고 41기 전 법우님들이 법명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2학기 4월 1일 해태동산 부처님 점등식에 참여해서 연등탑에 불 밝히는 점등식 사부대중은 형형색색의 연등을 들고“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 되길 기원하면서 점등의식을 통해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고 감사기도를 올리고 왔다. 

두 번째로 수련법회를 통해서 그동안 쌓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이라 정말 소중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발우공양시간이었다. 절에서의 기본예법이며 묵언으로 발우공양의 정신과 습의에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이었으며,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반야심경 일자일배를 통해 혼자 집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집중 최고의 시간이 되었다. 세 번째로 제등행렬에서 개인적으로 24년 전 큰애가 원명유치원 다닐 때 멋진 왕자 복장을 직접 만들어 꾸미고 해서 연등행렬에 참여했던 것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탑동에 도착해서 법우님들이랑 차가운 바닷바람에 추워하면서 국수를 먹은 것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5월 마지막 행사로 1박2일 간 다녀온 도외 성지순례. 한국의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로 유명한 송광사를 시작으로  천 년의 역사를 원형 그대로 고스란히 유지한 태고총림 선암사 그리고 여수 금오산의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관음기도 도량으로 다음에는 가족과 같이 관세음전에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2일째는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이 수도했다는 사성암과 몇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천은사 법당은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자체가 부처님 전에 조용히 앉아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이 될 때마다 전국투어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매번 느끼는 감정은 바람과 함께 자연을 벗 삼아 나무냄새, 물소리, 새소리 ,풀내음을 맡으면서 부처님전에 가는 행복이 최고의 힐링이고 마음 편안한 보금자리가 아닌가 싶었다. 

우리의 좋은 인연 앞으로도 쭉~ ~ 이어가면서 7월 15일 졸업 후 처음으로 다시 뭉쳐서 치러지는 제주불교계 4.3의 진실(4.3피해 사찰순례) 행사에 적극 참여하길 바라면서 법우님들 가정에 자유, 평등, 평화가 늘 함께하길 기원한다. 


/김정숙 (제주불교대학 41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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