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인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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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인연법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6.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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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우리가 물속에 기름을 한 방울 두 방울 떨어뜨리게 되면 물과 기름은 따로 따로 나뉘게 된다. 아무리 합치려 하려고 해도 서로 다른 원리 때문에 도저히 융화될 수가 없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의 인연도 어쩌다 한번 만나도 여러번 만난 것처럼 정이 들고 깊은 마음이 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주 만났어도 아주 어색하고 별로인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전생의‘인’과‘연’에서 벌어진 두 사람과의 관계이다. 그때 만나 맺은 선한 인연과 악한 인연이 지금 작용하며 현재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 형제, 친척인 권속관계를 보아도 부모와 인과법이 금생에는‘응보’로 떨어져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법정 싸움과 칼부림, 원수가 되어 만나는 것은 서로간에 악한 인연으로 맺어졌기 때문이다. 

불법의 이치는‘연기의 사상’이다. 원인에 의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과학과 자연의 이치와도 같다. 그리고‘인’과‘연’의 관계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생활환경으로 드러나는 일들이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피할 수 없는 필연의 관계라는 사실이다. 단지 우리는 전생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해서 인정하지 못 할 뿐이다. 그래서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고통,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픔, 자식과의 짧은 인연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갑작스런 사고, 사고로 인해 생긴 장애로 겪어야 할 고통이 따르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그저 우연이라고 여긴다.

‘인과응보’로써 받아야 할 업은 빨리 오기도 하지만 세월을 조금 거슬러 늦게 나는 올 수도 있다. 언젠가는 받아야 할 일이다.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게 부처님 법이다.  

지은 업은 몇 백 년이 지나고 몇 천 년의 세월이 흐르게 되더라도 피할 수가 없고 도망가도 지옥 끝까지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부처님 법의‘자업자득과 인과응보의 이치’를 이해해야 한다. 남은 생에 악업 짓는 일은 삼가하고 조심하며 오로지 복과 공덕을 지으며 살아가야 한다. 만약 이를 믿지 않는다면 그 반대인 악행과 업을 일삼으며 살게 된다.

스스로‘업을 짓고 과보를 받는 것’은 그 누구라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불법의 이치를 아는 것과 모르는 차이는 정말 중요한 일인데 법을 이해하고 공부하여 잘 알고 있지만 행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잘못된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 잘 실천하며 보살행의 삶을 하고 살아간다면 부처로서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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