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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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 (3)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6.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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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법문 - 초기불교의 목적은 행복의 실현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부처님께서는 초기불전에서 행복을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 등 세 가지로 나누어서 말씀하셨다.

인간은 자기에게 맞는 전문기술을 익혀 그것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급여를 받거나 이윤을 창출하여야 하고, 또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만 바른 인성人性이 갖춰져 금생의 행복을 얻게 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숫따니빠따』의 「마하망갈라 경」에서 나타난 금생의 행복의 조건은 학문과 기술, 지계와 보시이다.

인간의 종교행위는 기본적으로 내생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는 방법으로 보시와 지계를 말씀하셨다. 보시와 지계는 시계생천施戒生天으로 한역되어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부처님께서는 특히 재가자들에게 이 두 가지, 즉 보시와 지계를 강조하셨다. 이웃에 봉사하고 승가에 보시하며 도덕적으로 건전한 삶을 살면 내생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는 말씀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세 번째 행복은 궁극적 행복parama-sukha 至福이다. 이것은 바로 열반nibbāna 涅槃을 뜻한다. 열반은 수행, 즉 37보리분법으로 정리되고 팔정도로 귀결되는 도닦음patipadā를 통해서 성취된다. 

불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깨달음, 해탈, 열반, 성불은 세상의 어떤 가치체계나 신념체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불교만이 제시하는 고귀한 가르침이다.  스님들은 바로 이러한 궁극적 행복은 위해서 출가하여 수행한다. 불자들은 보시와 지계를 통해 금생에도 행복하고 내생에도 행복하며, 이를 토대로 통찰지를 증장하고 계발하여 해탈·열반의 궁극적 행복을 실현하려 한다. 이처럼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으뜸가는 행복이다.

중국의 큰스님들은 불교의 목적을 이고득락離苦得樂, 즉 괴로움을 여의고 행복을 얻는 것이라고 함축해서 표현하였다. 행복은 이상향을 저 밖에 설정해 놓고 그것을 무작정 추구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오히려 괴로움을 여윌 때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괴로움과 행복의 문제는 불교 만대의 진리인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사성제의 양대 축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첫 번째 진리인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와 세 번째 진리인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이다.

그러면 어떻게 괴로움을 여의하고 행복을 얻는가? 당연히 괴로움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괴로움의 원인은 갈애tanhā 渴愛로 대표되며, 그 갈애의 소멸은 성스러운 팔정도로 집약되는 수행을 통해서 성취된다. 

이렇게 해서 갈애는 두 번째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가 되고, 수행은 네 번째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의 성스러운 진리가 된다.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부처님의 말씀은 붓다사사나Buddha-sāsana라고 한다. 이를 직역하면 부처님의 명령이라는 뜻이다.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과 궁극적 행복의 실현이야말로 부처님의 명령이다.

그러나 아무리 존귀한 명령일지라도 그 명령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하지 못한다면 결코 그것을 완수할 수 없다. 특히 재가자들은 불법승 삼보에 대한 믿음과 보시와 지계를 닦아서 금생에도 행복하고 내생에도 행복할 토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승大乘이기도 하다.

궁극적 행복을 위해서 사성제와 열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 또한 부처님의 지엄한 명령이다. 세존께서는 우빨리 장자에게 보시와 지계와 천상에 대해 말씀하시고, 또 감각적 욕망들의 재난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의 공덕을 순차적으로 가르치셨다. 우빨리 장자는 사성제의 법을 보고, 얻고, 체득하고, 간파하고, 의심을 건너서 혼란을 제거하여 무외無畏를 얻었으며 마침내 세존의 교법에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맛지마니까야』의 「우빨리 경(M5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교는 행복을 추구한다.
 보시와 지계는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을 얻는 수단이요,
 수행은 궁극적 행복을 얻는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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