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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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사는 삶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7.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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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우리의 일상생활은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된 삶을 바쁘게 살아간다.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면 세수하고, 생리작용을 해결하고 그리고 세끼 밥과 잠자리에 드는 일까지…. 그리고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지낸다.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주어진 대로 직장에서 돈을 벌고 진급하고 나은 희망을 꿈꾼다. 때론 남들보다 더 잘 살고 잘 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또 뛴다. 

“방하착-비우고 놓고 가라”

이 말은 불교의 핵심이고 해탈의 세계로 가는 길이다. 닦는 일은 자기를 알고 실천하는 행인데 실천이 없는“말과 앎”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불자는“난 불교대학도 다섯 군데나 다녔고 책도 많이 보았다. 그리고 108배 절과 천배는 예사로 한다”라며 자랑처럼 떠벌리고 다니는 분을 본 적이 있다. 중요한 일은 내가 했다는“상”을 먼저 내려놓아야 하지만 그렇지를 못했다.“안다”“많이 보았다”라는 등의“상”에 걸리면 공부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참다운 공부는“유”를“무”로 돌리고,“머리에 가득 찬 지식과 지혜도 비우고 가는 것”이 참 공부인의 마음이다. 그리고 머리를 가볍게 하고 텅 비운 후 마음속에서 들고 나는 모든 번뇌와 해탈을 하나씩 놓고 갈수 있다면 그게“무”로 돌아가는 해탈의 마음이다. 

어리석은 중생들은 욕심으로 채우는 일에만 급급하다. 공부는 채우는 일보다 비우는 마음이 앞서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거꾸로 사는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오로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최고라고 여긴다. 다들 그렇게 삶을 살지만 공부는“이 물건과 돈과 명예는 잠시 내게 머물러 있구나! 영원한 내 것이 아니고 임시 내가 보관만 할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생각한다면 점차 깨달음의 세계는 가까이 올 것이다.

또한“이 몸뚱아리도 깨달음을 얻기 위한 도구”라 여기며 잘 관리하여 열심히 정진한다면 몸에 대한 집착과 욕구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남들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마음,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과는 상관없이 전혀 다르게 사는 모습, 삶을 거꾸로 살아가는 것이 수행인의 마음이며 불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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