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길, 오등선원 문수회 정진서 답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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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길, 오등선원 문수회 정진서 답 찾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7.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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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하안거 입재…매일 금강경 독송
6월28일 하안거 50일째, 제용 스님 점검

 

오등선원 청년회 문수회는 5월 10일부터 하안거 수행에 입재, 매일 오후7시 오등선원 법당에서 금강경을 독송하며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다.

오등선원은 수행의 냄새가 났다. 이는 주지 스님의 기도 동참 권유가 아닌 오등선원 청년회 문수회(회장 문승필)원들 스스로 피어올린 향기였다. 수행에도 허례허식은 뺀 담백함이 묻어났다. 지난 5월 10일(음 4월 15일) 하안거에 입재한 오등선원 문수회원들. 매일 오후7시 오등선원 법당에서 한글금강경을 독송하며 무엇보다도 큰 공덕은 한 사람으로서의 자기성장이라 생각했다.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길을 찾고, 마장이 닥치더라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금강경 독송을 통해 확고히 바로 서게 된 것을 가장 큰 가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금강경 독송을 통해 시간이 시나브로 지날수록 문수회원들 몸의 세포 하나, 하나 속에 기억되며, 그 고유의 파장으로 인해 몸의 기운이 바뀌고 회원들의 마음과 얼굴도 바뀌게 되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문승필 회장은 5년 째 수행의 깊이에 몰록 빠져들었고, 회원들도 3년 째 하안거마다 금강경 독송을 통해 마음공부의 깊이를 넓혀나가고 있다. 

그리고 마장에 빗나가지 않도록 주지 제용 스님은 10일마다 수행을 점검하고 법문과 축원을 잊지 않으며 정진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하안거 50일째를 맞아 주지 제용 스님은 감개무량한 듯했다.

스님은 법문에서“길에 잡초가 나면 자연스럽게 길은 없어지게 된다”며“잡초는 질긴 생명력 때문에 제때 뽑지 않으면 안되듯이 매일같이 기도의 힘을 통해 잡초를 누르고 그 수행이 깊이지면 뿌리 채 잡초를 뽑아낼 수 있다”고 가행정진을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앞으로 남은 기도기간 동안 시간에 응한다기보다 단 하루라도 바른 마음가짐으로 정진할 때 잡초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며“기도를 잘못하면 잡초에 물을 주는 꼴이 된다”고 수행의 게으름을 경계하라고 덧붙였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고 있는 문수회장 心田 문승필 씨.

문 회장은“365일에 100일 기간에 1시간 동안 정진은 불자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며, 예불과 정근 그리고 참선, 금강경 독송으로 이어진 수행으로 나의 하루는 정리가 되고, 100일의 수행공덕이 쌓여, 365일이 정리가 된다”며“삶과 동떨어진 수행이 아닌 내 스스로 빛을 내는 수행을 통해 주변인들이 수행을 독려해줄 때 블록을 쌓듯 수행은 완성단계에 이른다”고 말했다.

문수회원들이 9월 5일 하안거 기도를 회향하는 날, 신입 회원들에게는 법명을 내리며 새롭게 태어난 도반에게 축하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도반의 힘이다. 회향에 마음을 놓기보다 다시금‘수행은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들 것이다. 그 달콤한 유혹에 언제라도 빠지고 싶은 문수회원들이다.

수행 50일 째, 무명초를 잘라내기 위한 그 길 위에 선 문수회원들이 지혜와 자비심을 어떻게 같이 키워 나가는 지, 그 길이 재가불자들이 나아갈 이정표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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