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 초대석-천태종 총무원장 변춘광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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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초대석-천태종 총무원장 변춘광 스님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7.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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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 비워내면 그 자체가 정토입니다
지난 7일 문강사 관음전에서 법문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스님.

천태종 제주지부는 7월 7~8일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초청,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및 행복기원 법회’를 제주시 문강사와 서귀포시 해운사에서 각각 봉행했다.

7일 문강사에서 천태종 총무원장 변춘광 스님이 제주불자들에게 설한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주>

지난해 완공한 대웅전을 참배하니 환희심이 납니다. 또한 문강사 못에는 연꽃이 만개하였고, 이제 불자들에게 법학만 핀다면 여기가 정토의 세계입니다. 역대 주지 스님과 신도회장, 신도 간부님들이 신심과 원력으로 불사를 해 오셨기에 이 같은 불사가 성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 같은 끝없는 정진력이 삶의 행복을 주고, 이웃과 자연환경 그리고 더 나아가 온 우주를 생명을 사랑하는 복덕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합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에, 아름다운 마음이 더해질 때 금수강산이 되는 것입니다.

제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인류에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천강유수 천강월(千江有水 千江月) 만리무운 만리천(萬里無雲 萬里天)’이라. 1000개의 강에 1000개의 달이 비춰도 하늘에 달은 하나뿐이고, 1만리나 되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으면 그것이 다 맑은 하늘입니다. 그러나 강이 더러워지면 그 달이 비춰 보이겠습니까. 바다에 파도가 치면 바다 밑을 볼 수 없지만 잔잔한 바다 밑은 들여다 볼 수 있듯이 내 마음도 청정하고 맑으면 그 자체로 행복한 것입니다. 마음이 청정해야 내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체에 따르다보니 그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괴로운 것은 번뇌 망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것은 나라는 상 때문입니다. 내가 번뇌의 노예가 되다보니 괴로운 것입니다. 불자는 하심과 참회, 정진을 통해 모든 번뇌를 놓고 ‘나’라는 상을 내려놓으면 그대로 여여한 것입니다. 그러면 ‘참 생명’ ‘자기 부처’가 나타납니다.

내 마음이 청정하면 이 사바세계가 바로 정토세계입니다. 아무리 이 사바세계가 정토세계라도 내 마음이 편치 않으면 괴로운 세계입니다. 이 세계가 지옥이라도 내 맘이 극락이면 극락세계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여여하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 씀씀이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불교를 내 마음의 어리석음을 지혜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 씀씀이를 잘 사용하는 게 불교입니다. 부처님도 중생보다 가진 게 없습니다. 오히려 중생들이 부처님보다 물질을 더 많이 가졌습니다. 중생들은 갖고 싶은 게 많은 겁니다.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행복이 따라 오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렀습니다.

한 생각 비워내면 그 자체가 정토이고, 부처님 세계입니다. 여러분 마음이 부처의 세계입니다. 부처와 중생의 세계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닙니다.

일체만법이 ‘너다’ ‘나다’라는 이분별법을 떠나면 그 자체가 자연환경도 나의 부처입니다. 그렇지만 인간들이 자기 몸뚱이 편하려고 자연을 파괴합니다. 이 재앙은 돌고 돌아 우리에게 닥칩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상대를 존중하면 내가 존중받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면 내 우주법계가 행복합니다. 마음을 활짝 열어놓으세요. 남의 것을 가지려 하기보다 주는 연습을 하십시오. 보시가 복 짓는 일입니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복을 지어야 원하는 바가 성취되는 것입니다.

부탄이라는 나라는 행복 지수가 전 세계에서 최고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선진국이 되어 물질은 풍부해 졌는지 몰라도 마음엔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탄의 국민들은 마음 씀씀이가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입니다. 나 보다 못한 사람이 잘 되도록 기도를 합니다. 우리나라 종교인은 자기 먼저 축원 합니다. 그러나 부탄 국민들은 나보다 타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니 내 마음이 여유가 있고, 내가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베풀고 자비스럽게 해야 합니다.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큰 업이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화를 전달하면 파장이 큽니다. 화가 났더라도 ‘관세음보살’ 딱 세 마디 만 하십시오.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떠오르면 내게 덕이 되고 상대방도 덕이 됩니다.

여러분이 관세음보살이 돼야 합니다. 그러면 처처가 관세음보살이요, 극락정토입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오체투지하며 업장이 두꺼운 이도 일시에 다 녹아내립니다. 탁한 기운도 녹습니다. 나의 괴로운 번뇌가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녹습니다.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면 여러분은 청정 세계에 태어납니다. 여러분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어떻게 정진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관세음보살 정진을 하면 분별심이 없어지고, 마음이 정에 듭니다. 이 생각 저 생각이 없어질 때 내가 원하는 바가 생깁니다.

그러나 열심히 기도 하는데 일이 잘 안 풀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전생의 두터운 업장 때문에 ‘잘 된다, 안 된다’ 논하지 말고 내가 업장을 녹이기 위해 참해하고 하심 하십시오. 그러면 업장이 녹으면서 마음이 환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육체는 120살까지 살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내고, 성내면서 자기 몸을 스스로 파괴해서 제 생명까지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120살까지 살고, 다음생은 몸만 바꿔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원력에 따라 태어나는 것입니다. 내 본래 주인공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하나도, 둘도 정성입니다. 관세음보살을 부를 때 정성을 다하면 여러분은 달라집니다. 무심코 한 말이 큰 업을 짓습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것은 나를 더 슬프게 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은 괴로운 것입니다. 나와 악연이라고 생각해도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자기 마음에 불이 타서 심성이 파괴됩니다. 물질은 관리하기 힘듭니다. 마음이 부자일 때가 극락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사바세계를 어리석은 중생들을 일깨워주는 불자가 돼야 합니다. 문강사 도량에 와서 기도하는 도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내가 있으므로 모든 것이 있는 것입니다. 내가 위대한 존재인데 값어치 있게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선, 나부터 남에게 말할 자격이 되는가, 내가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 회광반조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된 주인공이 됩니다. 남의 인생을 뭐라 할 시간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각자가 이 세상에 와서 부처님 법대로 살고 있는지, 내가 본래 탁한 마음은 없는지 되돌아 보셔야 합니다.

문강사 연지에 피어난 연꽃들을 스마트폰에 담고 계신 총무원장 스님.

여러분들은 모든 생각을 짊어지니 힘이 든 겁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해결이 합니다. 그러면 이 세상은 바로 서게 되어 있습니다.

제주를 정토세계로 만드는 것은 여러분 각자가 정토가 되면 제주도는 정토가 되는 것입니다.

누구의 원망도 내려놓고, 덕이 안 되는 것은 모두 내려 놓으십시오. 그래야지 부처님을 믿는 불제자입니다.

상대는 나의 분신입니다. 모든 일체를 생명체 까지도 존중하고 받들 때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 된 것입니다. 부처님은 왜 그러냐? 하면 모든 자기 본성을 완성하신 분입니다. 그곳엔 모든 분별심을 다 내려놓았기에 위대한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어루만져 주는 게 부처님입니다.

여러분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문강사 도량은 나날이 발전하리라 봅니다. 문강사 도량에만 오더라도 원하는 바가 성취되도록 내 마음이 깨어있고 행복이 오듯이 문강사 신도님들이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하심과 발심, 참회와 정진을 명심하시고 다시 큰 원력을 세워서 온 주변사람에게 무량 공덕을 세우는 분이 위대한 불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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