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사, 생전예수재 자비도량참법기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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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사, 생전예수재 자비도량참법기도 현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7.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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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기운, 천왕사 기운, 도반들 기운에 환희심 절로

천왕사, 윤 오월 맞아 생전예수재 봉행

6일 동안 자비참기도하며 참회와 발로

“지금 참회하고 발원한 공덕 인연과 또 자비의 염력으로 일체 중생이 가장 높은 복전을 구하여 깊은 신심으로 부처님께 무량한 과보를 얻으며~” - 자비도량참법기도문 가운데서.

한라산 기운이 모인 천하의 기도터 아흔아홉골의 천왕사(주지 지오 스님)는 윤 오월을 맞아 생전예수재를 7월 9일 입재해 15일 회향한 가운데 신도들은 간절한 원력을 세워 부처님 전에 지극한 일념으로 기도했다. 천왕사 신도들은 지난 14일까지 1~4일은 두 권씩, 5~6일은 한권씩 자비도량참법을 독송하며 수많은 인연에 대한 은혜를 갚고 죄를 참회할 수 있는 복전을 일궜다.

자비도량참법은 중국 양무제가 죽은 황후 치 씨를 위해 당시 중국의 고승 100여 명을 초청해 좋은 경전 구절을 추려 편집한 기도문이다. 그 내용과 수려한 문장, 금생 뿐만 아니라 과거와 다가올 미래생까지 참회하고 나 뿐만 아니라 스승 가족 등 나와 인연있는 사람들은 물론 나와 인연 없는 지옥 중생 까지 내가 대신 참회하는 자비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자비참 기도. 하루 중 가중 무덥다는 오후에 앉아 있기도 힘든 폭염 속에서 자비참을 독송하고 부처님 전에 참회의 절까지…. 에어컨은 아예 바라지도 않는다. 오히려 90도 회전의 선풍기가 주는 한 줌 바람의 행복함을 그제 서야 깨닫는다. 알음알음 나와 인연 짓는 모든 게 소중하다는 것을. 땀으로 내 몸속의 노폐물들이 빠져나오듯 마음의 번뇌까지 녹아내린다. 신도들에게 삼복더위는 오히려 기도의 힘을 증장시키는 매력을 지녔다.

신도들에게 무엇이 이리도 환희심이 넘치고 좋아하는 것일까. 기도에 동참한 신동심(불심화) 보살은 “우선 한라산 천왕사의 영험과 동시에 기도의 서원이 서린 도반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보살은 “집에서도 혼자 편안하게 에어컨을 켜 놓고 기도를 하면 절에서 만큼 안돼요. 아마도 동업대중의 위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겠죠. 자비참 기도를 하면서 천왕사의 기운도 있지만 도반들의 기운 덕분에 환희심이 절로 난다. 수지독송하며 바르지 못한 과거의 행적들을 참회하며 바르게 살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된 기도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기도에는 낮 시간임에도 불퇴전의 정진하겠다는 신도들의 굳은 신심들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은 듯 하다.

지오 스님은 법문에서 “자비참 기도의 내용을 요약하면 ‘보살행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항상 육바라밀의 대승보살 원력을 실천하고 수행하여 공덕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듯이 오늘의 수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늘 수행의 원력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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