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생전예수재 회향기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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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생전예수재 회향기도 현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7.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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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을 독송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관음사, 일곱가지 경전을 읽는 칠칠재로 봉행

회향날, 살풀이춤과 자비량합창단 음성공양도

“깨끗한 물의 맛이 한결 같지만 담아둔 그릇따라 달라보이듯 부처님 복된 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따라 달라보이네”-화엄경 보살문명품 가운데서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주지 허운 스님) 신도들은 윤 오월 생전예수재를 맞아 지난 5월 28일 입재해 7월 16일 회향하는 그날까지 오롯이 경전을 읽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보시의 공덕을 쌓는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관음사는 6월 4일 부모은중경(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경)을 시작으로 6월 11일 지장경(고달픈 삶을 위로하는 경), 6월 18일 금강경(보석같은 지혜를 갖게 하는 경), 6월 25일 아미타경(아름답고 행복한 세계를 보여주신 경), 7월 2일 원각경(삶의 고통과 번뇌를 해결해주는 경), 7월 2일 법화경(참다운 진리, 참다운 믿음을 위한 경), 7월 16일 화엄경(꽃장엄의 세계, 부처님을 만나는 경) 등 일곱가지 경전을 읽는 칠칠재로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그야말로 자기 천도를 위해 49재를 올리는 생전예수재의 의미를 관음사는 경전독송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회향하는 16일에는 많은 신도들이 기도에 동참해 지장전은 화엄경 보살문명품을 독송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맛난 음식을 차려놓고 스스로 굶으면서 먹지 않듯이 신도들은 바른 법을 듣고서도 행하지 않은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며 이제는 보시나 지계행으로 마장에 틈을 주지 않는 견고한 성을 쌓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허운 스님은 법문에서 “우리는 60~70년대 보릿고개 등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무엇을 누구하고 먹고 사느냐가 행복의 기준이 됐다”며 “경제가 안정되면서 사회적 인권 문제가 대두되듯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바로 보살행의 세상이자 화엄경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경전을 수지독송하는 모습이고, 가장 추한 모습은 자신의 공양물을 부처님 앞전에 놓겠다고 씨름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여러분들이 49일 동안 경전을 독송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고 가장 좋은 포교였다”고 법문했다.

이번 일곱가지 경전을 독송하며 환희심이 불타올랐다는 이경선 불자는 “화엄경은 처음 독송해본 경전으로 다양한 경전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으며 “일요일마다 법회에 동참하고 새벽 4시30분에 기상해 한 시간 동안 경전을 독송했는데 내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생전예수재인 만큼 살아있는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위한 살풀이춤과 함께 관음자비량합창단의 음성공양까지 더해져, 여법함이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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