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으로 하나가 된 선덕사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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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으로 하나가 된 선덕사 성지순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7.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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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덕사(주지 학균 스님)는 신도 40여명이 지난 7월 13일 금산사, 내소사, 선운사 등 전북지역 주요 사찰에 대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미륵신앙의 본산지인 모악산 금산사.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인 백제 600년경 창건, 진표율사에 의해 크게 중창 대가람이었던 절이다.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대적광전, 승려들에게 계를 주는 방등계단, 큰 솥 위에 기단을 설치 거대한 미륵입상을 모신 미륵전에 참배했다. 그 과거 화려했던 천년고찰 대가람에서 수행과 정진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고자 했던 수천의 대중스님들과 미륵의 큰 자비와 용화수 아래에서 설법을 들으면서 미래에 대한 열망을 염원하는 민중들의 모습의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하다.

이를 뒤로하고 금산사 보다 약 33년 뒤인 633년 경에 혜구 두타 스님에 의해 창건한 사찰인 내소사에 도착했다. 내소사의 대웅보전! 쇠못 하나 쓰지 않고 모두 나무로만 깎아 맞춘 조선 중기 대표적인 건축 양식이다. 각각 화려한 다포계 대웅보전으로 건물과 단청에도 각각 정성이 한 자락 물려있다. 불상 뒤편 벽에는 된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대웅보전에서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정면 3칸 여덟 짝의 문살을 연꽃과 국화 무늬다. 화사한 장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엄숙함이나 장엄함보다는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세 번째 순례지 조계종 제 24교구본사 선운사이다. 백제 위덕왕 24년 서기 577년에 검단선사에 의해 연못이었던 이곳을 메워 창건된 절로 동백나무들의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는 도솔산에 위치한 천년고찰이다. 도솔산의 도솔천! 이곳은 미륵부처님의 상주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절 입구 다리에도 이 다리를 건너면 극락이라는 극락교가 설치되어 있다.  창건 당시에는 89암자에 3,000여 승려가 수도하는 대가람이었던 선운사는 이후 중건과 중수를 계속 되어 왔다. 그 뒤에는 수행풍토를 중시하는 사찰로 거듭나 수 많은 고승 대덕스님을 배출한 명문 사찰이 되었다. 미륵부처님의 중생구제 원력을 세운 검단스님을 통해 그 희망의 나라를 꿈꾸는 민중들의 소망을 흡수 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비록 하루 동안 짧은 성지 순례였다. 하지만 순례자들을 이끌어 주는 스님의 각 사찰에 대한 설명과 순례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순례의 안전을 기원해 주셨다. 고령임에도 순례자의 뒷바라지를 마다않은 회장님, 모든 일을 기획하고 총괄 해 주신 부회장님, 그리고 아무 탈 없이 잘 따라준 선덕사 도반들의 성지순례에 불심과 지난번 일주일 동안의 용맹정진 기도가 아니었으면 할 수 없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태섭 (선덕사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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