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 쌀람! 착하고 건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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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 쌀람! 착하고 건전하게!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7.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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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나 스님 지상법문

선운정사 생전예수재 회향 법회를 맞은 지난 16일에 견불선원 선원장 수완나 스님이 제주 불자들을 위해 법문을 들려주셨다. 스님은 법구경에 이미 나와 있듯이 불자들이 부처님께 꾸준히 예경을 올린다면 수명과 안색과 안락과 기력이라는 네 가지 가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덕짓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편집자 주>

 

먼저 방금도 여러분들이 삼배의 예를 올리셨는데, 그분 존귀하신 분 모든 번뇌를 여의신 분. 스스로 깨달아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께 최상의 경배를 올립니다. 꾸 쌀람! 

‘꾸 쌀람’이란 말은 부처님께서 많은 제자들에게 말씀해주신 말씀입니다.‘착하고 건전하게’라는 빨리어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도의 사성계급을 타파하고 평등을 부르짖기 위해서 상위계급이 사용한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지 않으시고 하위계급의 빨리어를 일부러 사용해서 법문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스님들의 거룩한 법요식에 의해 오늘 커다란 가피가 있으시라고 믿습니다. 

흔히들 가피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전에 나오는 가피는 무엇인지 알려주고자 합니다. 법구경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예경을 오래도록하면 네 가지가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그 4가지가 수명과 안색과 안락과 기력입니다. 

첫 번째는 수명인데,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안색인데 늙지 않는다는 겁니다.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가피를 얻으면 얼굴이 청정합니다. 

세 번째로는 안락입니다. 우리는 늘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업연을 소멸할 때까지는 고통이 올 수밖에 없는데 가피를 얻으면 고통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 고통을  줄이는 방법은 바로 우리가 지은 업보다 공덕을 많이 지으면 업식이 훨씬 줄어든다고 합니다. 

자신의 뺨을 때려본 적이 있으십니까. 손을 들고 뺨을 때려보세요. 이번에는 오른손의 손바닥을 뺨에 대고 손 위를 때려 보세요. 여기서 덧댄 그 부분이 공덕입니다. 일생을 사는 동안 이 인연이 여러분의 고통을 훨씬 줄어들게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기력이란 무엇이냐.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시는 겁니다. 건강하게 사시다가 잠자는 듯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예경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4가지 가피를 내려주신다고 했습니다. 

붓다를 존중하고 공경하고 가르침을 배우고 삼매를 얻는 것이 최상의 예경이라고 합니다. 

삼보를 열심히 공경하는 것 그것을 공덕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배움이라는 것은 기도를 말합니다. 무엇인가를 달라고 할 때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공덕지음과 기도와 수행이 함께 이루어질 때 가피를 내려주신다 했습니다. 가피는 수명이 길어지게 하고 젊어지게 하고 모든 소원 다 이루어지게 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렇다면 공덕은 어떻게 지어야 올바른 공덕이 될까요. 먼저 공덕이 뭘까요. 베푸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지금 배가 부른데 또 다시 밥을 한 그릇 베풀면 그 분이 행복할까요.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을 공덕이라고 합니다. 천릿길을 엄마보고 싶어 왔을 때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땀 흘리고 있는데 시원한 냉수 한 그릇을 건넨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공덕은 무조건 짓는 게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것이 공덕입니다. 

한국 부모님들은 가족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당신이 해주고 싶은 걸 해줍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똑같이 되물림 하고 바뀌질 않습니다. 하지만 공덕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도록 하셔야만 진정한 공덕 쌓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조건 없이 주는 것이 진정한 공덕지음입니다.  

이번엔 기도입니다. 어떤 보살님들은‘스님, 기도 좀 해주세요.’하고는 기도 끝나는 날까지 안 나타납니다.‘너무 바빠서’,‘시간이 없어서요.’ 다 거짓말입니다. 

만약에 선착순으로 황금열쇠를 하나씩 준다면 벌써 왔을 것입니다. 어디에 오겠습니까. 이득 따라 오는 것입니다 

기도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왜 성취가 없을까. 

운나 뿌다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 기도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얘기는 내가 배가 고플 때는 내가 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배가 부를 때까지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심입니다. 

마지막으로 수행입니다. 절에 다닌 지,  30년이상 되신 분,  20년이상 되신 분, 10년이상 되신 분들 가족들이 뭐라고 합니까. 착해졌다고 하나요?  수행이라는 것은 지혜를 배웠으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꾸 쌀람!‘착하고 건전하게’라는 뜻입니다. 

어느 날 혹은 오늘도 그럴 수 있습니다. 요 법당 문을 나서는 순간 어딘가 막 전화를 하시고 언성이 높아지는데‘아휴, 우리 아들이 가라는 장가는 안가고 여행간다고 하네요.’ 이렇게 화를 내는 겁니다. 

분노를 조절할 줄 모르면 불자가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내선 불자가 아닙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처럼 살기를 노력하는 것. 어제보다는 오늘이 조금이라도 나아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나아지고 있어야 여러분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참석자 분포도를 보면 거사님들보다 보살님들이 더 많습니다. 

불전도 좀 놔야 하니까 용돈 좀 내놔라 이러는데 주는 사람 마음이‘주면 뭐해 바뀐 게 없는데’이러면 안 된다 이런 말입니다.‘절에 다녔더니 정말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이런 행동의 변화가 생겨야 합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콩나물 기를 때 연상해 보십시오. 

그 물은 다 떨어지는 데 분명히 물을 주었는데 물이 아래로 다 빠집니다. 그런데 1주일나 2주일이 지나면 콩나물이 되어 있죠. 그 인연하나만 가져도 콩나물처럼 어느 날 무럭무럭 콩나물처럼 자랄 수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진이란 것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열심히 공덕을 닦으시면 그 인연이 가피로 변화되어 행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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