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미소의 나라 태국을 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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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미소의 나라 태국을 가다<1>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7.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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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태국불자 보문사 참배 인연 맺으며 교류

보문사・향림사 신도 24명, 24~28일 성지순례

산방산 보문사(대표 진여행)‧광령 향림사(주지 능효 스님)는 지난달 24~28일 3박6일 일정으로 1986년 故 강설 스님(전 보문사 주지)이 수학했던 왓 밴짜마보핏 사원을 흔적을 좇고자 국민 94%가 불교국가인 태국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그 순례길에 함께 동행했던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 태국의 부처님 이야기를 풀어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故 강설스님이 사랑한 부처님 나라 ‘태국’

<2>태국 최고의 왕실사찰 ‘왓포 사원’

<3>강설스님이 수학했던 ‘왓밴짜마보핏 사원’

<4>역사 속에 멈춰버린 불교사원 ‘아유타야’

 

일반인들에게 보여 지는 태국은 어떤 나라일까. 황금 빛 관을 쓰고 기다란 손톱 장식을 한 무들의 전통공연 그리고 태국의 명물인 코끼리 트레킹, 트랜스젠더 쇼, 타이 전통 마사지 등 태국은 전 세계인들이 찾는 휴양 관광지란 이유 때문일까. 태국은 스리랑카, 미얀마 등 수행중심의 남방불교와는 다른 뭔가 상업주의가 덧씌워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태국 성지순례를 통해 보문사․향림사 사부대중은 이 같은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소스라치게 놀라게 했다.

작고 까무잡잡한 태국인들에게서 우리는 부처님의 미소를 보았다. 태국인들의 미소는 습관에 가까웠다. 소리를 치거나 빨리빨리 하라고 서두르는 한국의 사람들에 비해 시간의 흐름이 정진된 듯한 평화로움이 젖어들었다. 태국을 여행하다보면 눈만 마주쳐도 미소를 짓는 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보는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하는 이들의 미소는 특유의 느긋함과 안온함, 긴장을 풀어주는 순진함이 스며있었다. 최악의 교통지옥으로 소문난 방콕이지만 경보음으로 서로를 짜증내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는 그렇게 말한다. 욕심을 잃어버린 민족 같다고….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시대 주변 강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웃음이 체질화 됐다는 한편 풍요로운 먹을거리와 열대 기후의 낙천적인 인생이 화를 내는 것을 잊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지만 우리 사부대중은 불교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욕심을 내지 않고 자족하며 살다보니 가난하거나 낮은 사회적 신분 등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태국은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 95%가 불교신도인 그야말로 부처님의 나라다. 그야말로 고려시대 한국불교가 그러했듯 왕실불교였다. 하지만 불교가 국교는 아니며, 종교의 자유가 있다. 태국인들에게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생활 그 자체였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불교의식을 행하며, 남자들은 일생에 최소한 3개월 이상 사찰에서 스님의 생활을 해야 한다. 이는 군복무와는 달리 법적인 의미가 아니라 일종의 관습이다. 특이한 것은 눈썹도 머리와 같은 무명초라 여긴다는 점이 이채롭다.

불자들이 외국성지순례 코스로 선호하지 않는 태국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산방산 보문사는 타 사찰과 달리 태국과 참으로 인연이 깊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올해 6월16일까지 약 9개월 동안 하루에 약 200여명의 태국관광객이 보문사를 참배했다.

보문사 사부대중은 새로운 불자들과의 만남도 기뻤지만, 우리보다 한 단계 깊은 태국불자들의 부처님을 향한 금강석 같은 불심을 지켜보면서 태국불교에 대한 경외심과 환희심이 일었다.

또한 관광객으로 함께 방문한 태국스님들과 보문사 법주 법성 스님이 대웅전과 청동약사여래부처님 전에서 한국 염불과 태국 스님들의 팔리어 염불의 합동법회를 지켜보며 겉모습만 다를 뿐 우리는 부처님의 일불제자임을 깨닫는 것은 찰나였다.

그 인연으로 태국의 큰스님께서 청동약사여래부처님 전에 불뇌진신사리를 봉안토록 보시했다. 또한 산방산 보문사 도량 내 금강사리 5층석탑에 봉안된 사리도 故 강설 스님께서 지난 1986년 태국 벤짜마보핏 왕립사원에서 남방불교를 3년간 수학하고 스승으로부터 하사받은 석가여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태국과는 정말 신기하리만큼 선연으로 맺어진 깊은 인연이다. 뭔가 남방불교를 알고 다가서고 싶다는 열정이 불타올랐던 진여행 대표와 법성 스님은 지난해 6월 태국 성지순례 답사 및 산방산 보문사와 태국불교 교류라는 원력을 앞세워 출국을 강행했다.

태국 불심을 온몸으로 체험하고자 온 만큼 다음날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왓포(Watpho)국립사원을 방문 당시, 내년에는 신도들과 함께 태국 성지순례 계획을 말씀 드리자 태국 스님은 흔쾌히 왓포사원의 대법당에서 법회를 할 수 있도록 허락도 받았다. 이후 보문사는 지난해 8월 100일 기도 중재를 맞아 왓포국립사원에서 염불 제일 유명한 캄두암 프라쿠우 산녹 스님왓포사원을 초청법회를 봉행하는 등 그 인연의 고리를 이어왔다.

30여년 전 강설 스님이 맺은 태국과의 인연이 신도들에게까지 맺어진 셈이다.

<다음호에는 방콕의 대표사찰인 왓포사원과 왓 밴짜마보핏 사원이 교류 그리고 태국의 대표적인 불교문화유적인 ‘아유타야’를 둘러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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