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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여동생의 나에게 일깨워준 불심…근대 제주불교 중흥조 봉려관 스님 탄신 152주년 기념 - 제3회 신행수기 공모 가작

제주불교 중흥조 봉려관 스님 탄신 152주년 기념 제3회 신행수기 공모에서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통해 인생의 아픔을 희망으로 전환해 가는 감동적인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호에는 가작 문경언 불자의‘사촌 여동생의 나에게 일깨워준 불심…’을 싣는다.  <편집자 주>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불교에 대하여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중학교 다닐 때 친구를 따라 천주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그 당시인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전체로 아주 어려운 시절이다 보니 천주교에서는 각종 구호품(가루우유, 버터, 쵸코렛 등등)을 성당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시절이였다.

나는 그 어려운 시절에 구호품을 받는 재미로 성당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영세를 받으면서 또 본명을 받았고, 성인이 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천주교 신자가 되어 견진성사를 받아 천주교인으로 생활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내와 함께 또 자식들에게 유아영세를 받게 하면서 영성체를 모시는 등 독실한 천주교 신자 가족으로 생활을 해왔다.

어느날 갑자기 내 자신의 신앙심이 부족해서 인지 30여년 동안 다니던 성당에 한두번씩 주일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미사에 빠지는 일이 종종 생겼다. 천주교인들에게는 자긍심으로 여기는 미사 때 영성체 모시는 일이 한두번씩 빠지게 됐다, 또 천주교에서는 잘못한 일이 있으면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받고 자신도 모르게 지은 죄를 면죄 받는 것을 자주하다 보니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주교를 멀리하게 되었다. 자연히 냉담상태에 들어가게 되자 가족들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레 천주교를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불연듯이 불교에 대해 궁금하고 공부를 하고 싶어서 직장동료들에게 불교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2006년 당시에 제주시 동부두 근처에 위치한 불교대학 입학원서를 갖다 주었다. 우선 집에 가서 가족들과 의논할려고 퇴근하여 집에 가보니 손님들(사촌형제모임)의 와있어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공부를 하고 싶어 불교대학 원서를 가지고 왔다고 하자 집에 놀러 왔던 사촌여동생(이모님 딸)이 하는 말, 어느 불교대학이냐고 묻자 좌초지종을 설명을 했더니 나에게“오빠, 그 대학 가지 말고 자기가 추천하는 불교대학을 다니라”고 하면서 바로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종무원에서 운영하는 제주불교대학에 전화를 하더니 나를 바로 입학하는 것이다. 구두로 허락을 득하고 다음날 제주불교대학 교무처에서 입학등록하고 제주불교대학 제24기로 2007년 4월부터 불교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불교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불교에 대하여는 일체 아는게 없는 초짜였다.

사찰예절이나 절하는 법 조차도 전혀 모른 상태에서 불교를 접하고 보니 모든게 신비롭고 호기심을 가지고 불교대학을 다녔다.

불교대학 재학시절에는 제24기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열심히 불교공부도 하고 같은 도반들과 친목을 돈독히 쌓아가며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불교대학 재학시절에 자체학생회에서 제주불교대학 24기 회보를 만들어서 제주도내 각 사암과 한국불교 태고종 신행단체에 배포 하는 등 뜻있는 불교대학 생활을 하였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공부를 하다보니 불교는“깨달음의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 불교공부를 하면서 하나둘씩 알게 되면서 마음으로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제야 내가 그 동안 내삶이 잘못 살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부터라도 바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불교대학 같은 도반들도 처음에는 내 얼굴을 보니 무척 날카롭게 보여서 말붙이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지금은 인상이 편안하게 보인다는 말들을 하는 도반들이 많이 있었다.

그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옛 직장동료를 가끔 만나게 되면 첫 인사가“과장님! 오래간만입니다. 아주 편하게 보입니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말을 들을 때 마다 이게 다 불교공부를 하고 있는 결과의 산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면서 나 자신도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러던중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제주불교신문 객원기자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2008년부터 객원기자 활동도 시작하면서 불교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렇치만 나에게도 한계가 있었다. 늘 불교공부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객원기자 활동을 하면서 나에게 시련 아닌 시련이 닥쳐 왔는데, 바로 그게 불교공부에 한계를 느끼면서 갈등이 시작되어 하던 공부와 객원기자 활동마저 중단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중 우연찮게 2013년 “웰다잉 지도자 양성과정 교육”이 있다는 것을 언론 통해 알게 되어 다시 불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불교 태고종 한라산 반야사(주지 수상 스님, 애월읍 신엄리 소재)에서 시행하는 웰다잉 지도자 양성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다시 꺼져가는 불심에 다시 불이 지퍼졌다.

전과 같이 불교신문 객원기자로 자원봉사를 다시 시작하면서 중단했던 불교공부를 더하기 위하여 2015년 한국불교 태고종에서 운영하는 제주불교대학원 경전반 제6기에 입학하여 수료하면서 경전공부를 시작으로 그 동안 잠시 잊혀졌던 불교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 6월에는 (사)제주어보전회 산하에 봉사단을 재편성하여 울엉봉사단으로 개명하고 단장직을 맡고 매월1회 노인요양시설“정효원”(제주시 도련1동 소재)에서 제주어 말벗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봉사단의 찾아가는 정효원은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로서 치매어르신들 70여분의 계셔서 우리들은 한달에 한번 제주어로 말벗도 해드리고, 우리들의 갖고 있는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불심을 지퍼 보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 나는 지금도 아직 부족하다는 자문자답을 해본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기 때문에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이다.

金剛經에서 말하는 四相인 我相, 人相, 衆生相, 樹子相을 보게 되며 사람들은 이 四相을 깨지 못하여 자신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본다.

내 자신도 이 四相의 늪 속에서 허덕이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중생들은 누구나 다 자기만의 가지고 있는 相이라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불심이 깊다고 자부하는 중생들도 金剛經에서 말하는 四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나는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은 어떤가?

金剛經에서 말하는 四相의 늪에서 벗어 났는가를 자문자답을 해보면 불교공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내 스스로가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족한 불교공부를 전념하고 있다.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촌여동생이 나에게 선물로 소중하게 심어준 불심이 꺼지지 않고 영원히 내 마음의 불씨로 남아 있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내 자신도 개성이 아주 강하다고 누구에게나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즉 개성이 강하다는 것은 자신만의 고집이 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내가 자신의 고집이 세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하는 일이 항상 최고가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할때는 무슨일이 든지 바로 즉시 처리해야 하고, 문서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완벽하게 처리하여 직장상사들에게 많은 칭찬을 듣는 반면, 동료나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시기와 조롱과 질책을 많이 받아왔다.

공동체 사회인 단체생활 속에서 내 자신만의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또 하나의 相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실수나 잘못도 관용으로 쳐다 볼 수 있는 慧眼을  내 자신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 모르고 있는 사실을 깨워준 것이 바로 불교공부였다.

그래서 지금은 지난을 回顧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았을까? 자문하면서 불교공부를 나름 대로 하고 있지만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불교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그마저 내 마음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표류하고 있는 내 마음속 불심을 가지런히 한데 모으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그러려니’하면서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그러려니 하고 살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금륜 문경언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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