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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破邪顯正)기고

몇 주 전 공중파 방송국 야단에 법석을 깔아놓고 입담꾼 둘이서 파사현정을 화두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정치가 정청래와 철학자 탁석산 사이에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방법과 시기를 놓고‘파사가 먼저냐, 현정이 먼저냐’를 두고 서로가 다른 주장으로 일리 있는 설명을 늘어놓았다. 철학자 탁석산은 현정이 우선해야 함에도 파사(적폐청산)를 우선하다보니 현정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치가 정청래는 파사는 정권 초기 지지율이 높을 때 해야 하며 시간이 흐르면 기회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 불교용어인 파사현정이 참뜻을 알아보자.

파사현정이 일반적인 관용어는‘그릇된 것을 없애면 올바른 것이 들어난다’는 뜻이다. 이 사상을 처음 주창한 인도의 승려인 용수(나가르쥬나, 150~250경)는 초기 대승불교의 교학을 완성시킨 제2의 석가라는 칭호와 함께 각 종파마다 영향을 끼친 조사스님이다. 

그는 소승불교에서 수학하다가 대승불교로 옮겨갔으며, 용수보살약찬게는 우리 불자들이 항시 접하고 있다. 또한 주옥같은 수많은 저술로서 그 명성이 사방에 떨쳤다.

그의 대표적인 저작 중에서 중관론은 공(空)의 의미를 처음 본격적으로 논한 론서이다. 대승불교의 핵심사상인 공은 무자성이며, 연기와 공을 같은 맥락으로 정립했다. 그것은 의존된 가명으로 이를 중도라고 설파하셨다.

파사현정론은 사도를 파척하고 정리를 나타나는 가르침으로 당시 모든 종파에서 종취(宗趣)로 삼았으며 특히 삼론종의 종지이다. 파사와 현정은 둘이 아니다. 파사 밖에 따로 현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파사하는 것이 그대로 현정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마치 닭이 병아리를 부화할 때에, 병아리가 달걀 속에서 세상 속으로 나오기 위해 쪼아대고, 동시에 어미 닭은 밖에서 쪼아 줌으로서 병아리가 달걀 속에서 나오는 것을 뜻하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의미와 같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파사현정은 수행의 방편이지 국정에 대입하여 선후를 가리는 논쟁거리는 아니라 생각한다.

내 안에 잠재된 의식속에는 선과 악, 그릇됨과 올바름이 상존하므로 그릇된 악은 수행을 통하여 다스리고 올바른 생각이 들어나도록 비추어 바라밀행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지혜를 길러내는 것이 파사현정이라 여겨진다. 

우리 불자들은 법회 때 반야심경을 봉독한다. 이 때 바라밀이라는 진리를 생각 할 필요가 있다. 현장스님께서는 바라밀을‘바라밀다’라고 음역했다. 최상, 성취, 완성이라는 뜻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미망과 생사의 속세(차안)에서 해탈과 열반으로 괴로움이 사라진 세계(피안)로 건너게 하는 진리라는 뜻이 담겨있다.

피안으로 가기위한 실천덕목으로 우리 불자들은 보시·지계·인욕· 정진·선정·지혜의 육바라밀 보살행을 실천하고자 원을 새워 정진한다.

태양마저 삼킬 듯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이 뜨거운 열기를 산사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부처님께 귀의하여 무아의 진리를 쫓아 전생을 관조하는 나를 돌아보는 것도 수행이 한 방편이 아닐까.

/김성도 (포교사)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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