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지역민들과 소통 통해 행정의 신뢰 강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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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지역민들과 소통 통해 행정의 신뢰 강화 앞장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10.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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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뗏목을 건넌 제주불교신문의 1008호 주인공  
이 중 환 서귀포시장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사명으로 창간한 제주불교신문이 2016년 8월 5일로 지령 1000호를 돌파하는 감격을 맞았습니다. 
진리의 빛을 전하겠다는 전법의 원력을 세웠던 제주불교신문이 이제 창간 27주년(창간일 9월 12일)을 맞아 그 길을 묻고 길을 열고 길을 닦으며 다시금 달음질쳐 나아가려 합니다.  이에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지면에 모시고 제주의 미래를 열어보고자 합니다.
대담 : 김군호 본지 영업관리이사 <편집자 주>

 

무오법정사, 종교 넘어선 서귀포 훌륭한 자산
법륜 스님 말씀 되새겨, ‘불교는 마음의 학문’

 

△지방고시 1기 출신으로 젊음으로 무장한 시장님은 요즘 지역주민과 소통과 호흡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2년 후 어떤 시장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가?  
▲지난 8일로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행정 전문 관료로서의 경험을 살려서 고향인 서귀포시의 변화와 혁신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젊은 시기에 저가 그동안 꿈꿔왔던 행정을 소신껏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직원들 간에 역할 분담, 그리고 행정과 시민 간에 역할 분담을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정리하여 보다 일 잘하는 시장, 성과를 만들어 가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국 최초 무장항쟁이었던 무오법정사항일항쟁도 내후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그 가치를 재조명하여 문화적으로 브랜드화 하는데 힘써나가는데 시장님의 생각은?
▲물론 무오법정사항일 기념관 관리 주체가 조직개편으로 인해 제주도로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항일유적이 정기가 서려있는 법정사항일기념관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귀포시는 지난 1999년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성역화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15년까지 45억원을 투입, 위패봉안소와 조형탑 건립 등의 기반시설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제22회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기념식에 어제(9일) 다녀왔습니다. 어제 행사에서도 “무오항쟁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는 역사적 진실로, 청사에 길이 빛나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종교를 넘어선 서귀포시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봅니다. 서귀포시는 열사님들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거양하는데 돕겠습니다. 

△서귀포지역은 전국에서 불심이 가장 높다. 서귀포불교대학이 2천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서귀포불교문화원은 서귀포불교회관 건립 및 천지연유등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귀포의 불심을 문화로 활용할 복안이 있다면? 
▲우리 서귀포시민들의 불심은 전국 어느 곳에 비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불자님들이 서귀포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데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스스로 행복할 때 지역 사회가 밝아지듯이 저 또한 불심을 많이 키워 지역 사회가 밝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 2000년 4월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재가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서귀포불교대학은 서귀포시민들의 불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현재까지 총 2065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낸 서귀포불교대학은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자비와 사랑을 널리 퍼지게 하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귀포불교문화원이 주관하는 유등축제도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서귀포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천지연에서 열리는 유등축제는 사회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세속의 욕심을 등에 담아 물에 띄어 보내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봅니다. 이 같이 시민들의 깊은 불심은 우리 서귀포시의 문화 품격을 높이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불자님들이 스스로 앞장서서 키워오고 있는 문화운동들을 심화시켜 나가는데 적극 뒷받침하고,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가 우리 서귀포시 사회에 넘쳐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년 동안 이것만은 임기 내에 추진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면?
▲최근 제주도에 문제가 되고있는 교통과 쓰레기 문제는 당연한 것이고요. 특히 서귀포지역에 지역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저에게 가장 큰 화두입니다.
우선 제2공항 문제와 강정해군기지 갈등입니다. 이 큰 갈등을 작은 갈등으로, 대치보다는 화합으로 치유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행정이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최대한 그 지역에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겁니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대처해 나간다면 지역민들과의 신뢰는 자연스레 강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 첫째가 서로의 어려운 점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겁니다. 제2공항 부지 한 마을의 경우 지역민들이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수년 동안 노력했는데 소음 피해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사례를 봤습니다. 이는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적 이익을 위해 영위해 온 삶입니다. 행정도 이 같은 부분을 바로 인지하고 같이 걱정하며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이 지역주민들이‘지역 이기주의’‘보상을 더 받기 위한 행동’처럼 보여 지기 쉽습니다. 이런 부분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한다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지 않는 분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기주의와 보상이 아니라는 여론을 형성하는 것도 행정이 앞장서서 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제주의 청정환경을 위해 축산 폐수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향후 축산농가를 위해서라도 오폐수 관리를 철저히 해서 제주의 핵심 가치인 청정을 지켜내는데 힘쓰겠습니다.

△모태 불자로 알고 있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했던 사찰의 추억 등 그동안의 불자로서 삶을 되돌아본다면? 
▲어머님이 독실한 불자이십니다. 안덕면 서광리 광화사에 적을 두고 있는데 어머니는 집안의 대소가의 일이 생기면 꼭 불공을 드리러 가시는 열성 적인 불자이십니다. 그리고 명절에 온 가족이 모이면 형님을 비롯해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말씀하시죠. “무슨 일이 있거든 늘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라”고 말입니다. 
저는 요즘 잠자리에 들기 전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말씀을 새깁니다. “모든 좋고 나쁨이 마음에서 오더라”는 스님의 말씀을 되뇌이며‘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마음의 학문’이라는 게 옳은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내 불자님들에게 한 말씀?
▲먼저, 아름답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서귀포시를 일궈내는데 힘을 모아주시고 계신 불자님과 시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행정은 시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현장을 먼저 찾아가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힘들고 곤란한 일들을 행정에서 해결해 주는 경험을 시민들과 행정이 서로 공유하여 상호 신뢰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제주의 핵심 가치인 청정과 공존을 바탕으로 품격 높은 문화도시 서귀포시를 만들어 가는 데 우리 불자님들과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정리 =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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