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의 자비행에 도량 옛모습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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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의 자비행에 도량 옛모습 되찾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10.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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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련제주동문회, 금용사 복구에 구슬땀
신행단체, 불자 등 정성스런 손길 잇따라

 

지난 5~6일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 ‘차바’가 할퀴었던 도내 부처님 도량을 불자들의 자비 손길로 치유하고 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제주동문회(회장 고태신)는 지난 9일 구좌읍 김녕리 금용사(주지 직무대행 제용 스님)를 찾았다. 구좌읍 지역은 동문회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참혹했다. 태풍 당시 김녕 일대의 순간 최대 풍속이 49~50m/s를 넘나들어 대형 풍력발전기도 강풍에 속수무책으로 꺾인 것을 본 순간, 금용사의 피해도 미리 짐작이 갔다.

금용사 도량은 바람에 찢겨져 나간 나뭇가지와 솔잎 등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특히 입구의 사천왕 전각을 보호했던 대형목재로 만들어진 문이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꼬꾸라졌다. 또한 대웅전에 빗물이 스며들면서 흠뻑 젖은 좌복 및 병풍 등은 이날 오랜만에 비친 햇살을 반갑게 맞고 있었다. 태풍이 발생한지 5일이 지나도 대웅전의 전기가 먹통이 되면서 복구는 더욱 차질을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동문회원들은 가지째 찢겨나간 나무들을 톱질 등으로 단정하게 손질을 하는 한편 도량에 수북이 쌓였던 나뭇가지를 긁개로 모아나가자 예전의 평화로운 도량의 모습들을 되찾아갔다. 도량 정비를 온 김에 회원들은 예초기로 잡초들을 제거하는 한편 볼썽사납게 자란 잔디를 번뇌 자르듯 다듬으면서 깔끔한 도량으로 거듭났다.

제용 스님은 “태풍은 도량의 모든 것을 집어 삼켰다. 어느 것부터 손을 써야 할 지 난감했다. 그래서 대불련 제주동문회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자신들의 일처럼 땀 흘리며 도와줘서 고맙다”고 감사해했다.

고태신 회장도 “제주도내 태풍 피해를 받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힘겨운 상황이지만 조금씩 손을 보태면서 도량이 나아지는 모습에 우리도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도내 사찰 대부분이 태풍의 피해를 받은 가운데 도내 불자들의 정성의 손길이 보태지면서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제주불교대학 40기 가운데 철물점을 운영하는 도반이 태풍 피해를 당하자 전 도반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그 덕분인지 철물점은 빠른시일 내에 복구가 됐고, 이번 계기로 도반들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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