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들과 함께한 성지순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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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들과 함께한 성지순례 이야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10.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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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들과 도외 첫 나들이다. 그만큼 순례를 통해 불심은 물론 법우들과의 화합도 돈독해지는만큼 성지순례 일정을 짜면서 고민에 고민을 더했다.

사실 첫 순례지로 꼽은 곳은 바로 경주이다. 신라인들의 지극한 불심을 엿볼 수 있는 성지이기에 그 곳에 마음이 닿았다. 하지만 계속된 지진의 여파로 여진이 계속되면서 법우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 잠재울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일정을 경주에서 경남 통영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날씨가 여행의 절반을 좌우하는 만큼 일기예보를 주시하면서 날짜가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었다. 혹시나 폭우나 올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발 당일 오후부터는 점차 구름이 걷치면서 맑아진다는 일기예보 덕에 조금은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출발해서 여정을 시작하다보니 비는 그칠 줄을 몰랐고 산행은 점차 힘들어졌다. 그러나 법우들은 우산과 비옷으로 무장한 채 부처님의 법을 펴는 사찰을 순례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스님은 우리에게 “경주로 갈려다가 통영으로 오게 된 것도 이 또한 여러분들의 전생에 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천천히 순례의 길을 좇다보면 이곳에서도 부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법우들은 서로 다른 환경, 지위고하, 세대차, 남녀노소 그 다른 점이 많고 많음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한 자리에 모인 도반들인 만큼 서로에게 좋은 말과 격려를 통해 순례에 임하는 모습에 너무 감동스러웠다.

첫날 제주불교의 중흥조 안봉려관 스님과 인연이 있는 통영 용화사를 비롯해 미륵산 미래사 등을 순례하며 법우들은 비로 인해 신발과 옷이 젖는 등 힘이 들었지만 무사히 첫날 일정을 마칠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순례의 피곤함도 잠시, 맛있는 저녁공양을 함께하며 법우들과 돈독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더욱 친밀하고 서로 위하는 마음들이 커진 시간들이었다.

둘째 날은 날씨가 개어 한층 더 상쾌한 마음으로 편하게 순례에 임할 수 있어서 기뻤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여 불보사찰이라 불리는 양산 통도사에 도착했다. 부처님의 불사리탑 주변으로 3보 1배 탑돌이를 하자 마음은 더욱 경건해진 우리 법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법우들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더 느낄 수 있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좇다보니 부처님이 더 친근해지고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의미있는 순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마음은 더 가벼워지고, 도반간의 관계는 가족처럼 돈독해진 뿌듯한 성지순례였다.

/ 변정민 제주법화불교대학 14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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