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스님 번역한 「정토삼부경」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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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 번역한 「정토삼부경」⑧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10.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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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진리의 소리가 유량하게 울리고, 
천만가지 덕의 향기가 그윽하게 풍기는데 
이러한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으면 
모든 번뇌와 때묻은 버릇들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부처님께서는 또 아난에게 극락세계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극락세계엔 가지각색의 보배로 수놓은 아름다운 비단이 두루 땅에 깔려 있으며 금실과 진주와 백 천 가지의 기묘하고 진귀한 보배로 장엄하게 꾸며진 보배그물이 덮여있고 사방에는 보배방울이 드리워져 미묘하게 울린다고 하신다. 

그리고 덕스러운 온화한 미풍이 일고 있는데 그 바람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서늘하고 따스하며 세지도 약하지도 않으며 아늑한 바람이 보배그물과 보배나무에 살랑거리면 한량없이 미묘한 진리의 소리가 유량하게 울리고, 천만가지 덕의 향기가 그윽하게 풍기는데 이러한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으면 모든 번뇌와 때묻은 버릇들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그 바람이 몸에 닿으면 그지없이 상쾌함이 마치 수행자가 일체 번뇌와 모든 분별 시비를 모조리 끊어버리는 멸진삼매를 얻어서 안온한 고요를 즐기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또한 맑은 바람은 미묘한 꽃잎을 불러와서 두루 불국토에 뿌리는데, 꽃잎은 가지각색으로 어울리게 아롱져 보드랍고 찬란하게 빛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꽃잎을 밟으면 네치나 들어가고 발을 들면 다시 전과 같이 올라오며, 꽃잎의 쓸모가 다하면 문득 땅이 저절로 땅 속으로 쓸은 듯이 사라지고 한 송이의 흔적도 없으며 꽃이 필요하게 되면 바람은 다시금 꽃잎을 불러오는데, 이와 같이 밤낮 여섯 차례를 되풀이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아름다운 연꽃이 온 불국토에 가득 피었는데, 보배 꽃송이마다 백천억의 꽃잎이 있고, 꽃에서 발하는 광명은 한량없는 빛깔로 이루어졌으며 푸른 빛깔에는 푸른 광명이 빛나고 하얀 빛깔엔 하얀 광명이 빛나는데, 이와 같이 검은빛 노란빛 붉은빛 자줏빛 등이 광명을 발하여 그 찬란함은 해와 달보다도 한결 빛나고 밝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꽃송이마다 삼십육백천억의 헤아릴 수 없는 광명을 발하고, 그 하나하나의 광명 속에는 또한 삼십육백천억의 부처님이 나투시는데, 몸은 자마금색으로 빛나고 그 상호는 뛰어나게 훌륭하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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