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법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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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법문 (10)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8.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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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법문 - 느낌의 무더기 ⇔ 오온 ③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은 느낌vedanā 受이다. 느낌은 자본주의의 가장 민감한 주제요, 젊은이들이 ‘필이 꽂혔다’라고 열광하는 feeling을 뜻한다.
오온 가운데 유일하게 느낌만이 ≪상윳따 니까야≫의 「느낌 상윳따」(S36)라는 독립된 주제로 모아져서 31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느낌을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느낌은 감정적·정서적·예술적 심리현상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둘째> 경들에 의하면 느낌에는 즐거운 느낌樂受, 괴로운 느낌苦受,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不苦不樂受의 세 가지가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느낌이라 부르는가? / 느낀다고 해서 느낌이라 한다. / 그러면 무엇을 느끼는가? / 즐거움도 느끼고 괴로움도 느끼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도 느낀다. / 비구들이여, 이처럼 느낀다고 해서 느낌이라 한다.”「삼켜버림 경」(S22:79)

<셋째> 이러한 세 가지 느낌 가운데 즐거운 느낌은 탐욕의 잠재성향과 관계가 있고, 괴로운 느낌은 적의敵意의 잠재성향과,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무명의 잠재적 성향과 관계가 있다.

“비구들이여, 즐거움을 느낄 때 탐욕의 잠재성향을 버려야 한다. / 괴로움을 느낄 때 적의의 잠재성향을 버려야 한다. /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의 경우 무명의 잠재성향을 버려야 한다.”「버림 경」(S36:3)

<넷째> 인식이 이념이나 사상을 더 중시하는 사회주의와 관계가 깊은 것이라고 한다면 감정이나 정서, 예술과 편리함의 추구와 관계있는 느낌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본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매스미디어를 통한 광고는 인간의 느낌을 무한대로 자극한다.
<다섯째> 느낌은 반드시 일어난다. 피할 수 없다. 부처님께서는“일체사 느낌으로 모인다.”라고 말씀하셨다. 남방 아비담마와 북방 아비달마, 유식에 의하면 느낌은 마음과 항상 함께 일어나는 심리현상, 즉 반드시들-遍行心所에 속한다. 그러므로 생명체가 존속하는 한, 그리고 그가 상수멸想受滅, 즉 멸진정滅盡定에 들지 않는 한 느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비구들이여, 만일 외도 수행승들이 묻기를‘모든 법은 무엇을 뿌리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을 근원으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으로부터 일어나며, 모든 법은 어디로 모이며, 모든 법은 무엇을 으뜸으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의 지배를 받으며, 모든 법은 무엇을 최상으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을 핵심으로 합니까?’라고 한다면, 그대들은 그 외도 수행승들에게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 /
‘도반들이여, 모든 법은 열의[慾, chanda]를 뿌리로 하며, 모든 법은 마음에 잡도리함[作意, manasikāra]을 근원으로 하며, 모든 법은 감각접촉[觸, phassa]으로부터 일어나며, 모든 법은 느낌으로  모이며, 모든 법은 삼매를 으뜸으로 하며, 모든 법은 마음챙김[念, sati]의 지배를 받으며, 모든 법은 통찰지를 최상으로 하며, 모든 법은 해탈을 핵심으로 합니다.’라고. 그대들은 외도 수행승들에게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뿌리 경」(A8:83)
- 다음 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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