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한 절물이 불법 홍포 계기가 됐던‘향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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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한 절물이 불법 홍포 계기가 됐던‘향림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8.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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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필 거사의 제주사찰사경

애월읍 광령1리에 자리한 향림사(주지 능효 스님). 향림사가 지난 1987년 9월 본 사지에 법당을 기공, 1988년 12월 준공하고 산문을 열게 된 것은 예로부터 이 터에 영천사(靈泉寺)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광령절물의 인연이 닿았기 때문이다.
당시 스님은 법당 터파기 공사를 하던 중 샘이 솟아났다고 할 정도로 이 인근은 용천수가 흐르는 지역으로 현재 조성된 연지의 근원이 됐다.
‘절물(寺水)’은 향림사 공양 간 우측에 자리, 샘솟는 데가 2곳으로 나눠져 있다. 첫 샘은 부유물이 가득해 오랫동안 고여 있는 듯 했고, 가장 안쪽의 샘은 아직도 미량이지만 바닥지름이 1m가량의 샘물통에서 흐르고 있었다.
이 샘을 절물로 부르게 된 것은 향림사 창건 이전에 이 샘 주변에 영천사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근에 큰 석불이 묻혀있다고 구두로만 전해올 뿐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절물 입구에 발견된 큰 주춧돌과 흩어져 있는 기왓장들이 당시 영천사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이제는 아낙네들의 발길은 사라지고 이 절물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사수수선비’가 세워져 있어 옛 주민들의 이 절물에 대한 애정을 말해주고 있다.
이 절물은 사시사철 마르지 않았고 약수로도 지역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모양이다. 스님은 “예전에 이 마을에 호열자(콜레라)가 많이 발생했을 때도 이 물을 길어다 마신 주민들은 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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