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고청중(謹告淸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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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고청중(謹告淸衆)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8.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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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근고청중(謹告淸衆)
생사사대(生死事大) 무상신속(無常迅速) 촌음가석(寸陰可惜) 신물방일(愼勿放逸)

근고청중은 청화 큰스님께서 중생제도의 원력으로 태안사에 오시어 당신께서 손수 페인트로 철판에 써 일주문 근처에 세워 놓은 글입니다.
몇 년 전까지 태안사에 가면 볼 수 있었고, 현재도 큰스님 글씨는 아니지만 성륜사 일주문 근처에 근고청중 내용을 새겨 놓았습니다. 

의역하여 풀이하면 “간곡히 대중님들께 고하니 태어나고 죽는 일이 가장 큰 일이다. 모든 것은 신속히 변하니 적은 시간이라도 아끼며 삼가 헛되이 보내지 말라”입니다.

얼마 전 도반 스님 병문안에 갔을 적에 나고 죽는 일이 큰일이지만 그 중에서도 죽는 일이 가장 큰일이구나 하는 마음이 절실했습니다. 출가사문은 홀로 사는 길이기에 떠날 적에 깔끔해야지 병들어 누워있는 것보다 허망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잘 죽기 위해 계행도 해야 하는 것이고, 법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종종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병고에 근념하는 사문을 보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병명이 있다고 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는 업(業), 다겁생의 잘못된 행위가 쌓여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다겁생의 뿌리 깊은 망상을 뽑아내어야 떠날 적에 순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죽기 위해서 수행하는 것이고, 수행이라는 것은 재가불자나 출가사문이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부지런히 정진해야할 업입니다. 어설픈 살림살이로 다했다고 덤벙거리며 세월을 보내거나 먹고 노는 데 정신 팔리다 보면 말년에 힘든 것이 사바세계의 이치입니다.

불자님들이시여, 부디 촌음을 아껴 보배와 같은 부처님 명호 “나무아미타불” 이어지어 목숨이 다할 적에 모든 업장이 소멸되어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본연 스님 (무주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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