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성지순례길 ‘인욕의 길’ 10월 29일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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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성지순례길 ‘인욕의 길’ 10월 29일 개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9.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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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아흔아홉골 천왕사서 개장식

도민의 포행코스 1.5km 석굴암 왕복

한라산 아흔아홉골에 자리한 천왕사는 제주불자들의 최고 기도처로 각광받는 가운데 오는 10월 29일 인욕의 길 개장식 장소로 낙점됐다.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인욕의 길’이 10월 29일 한라산 아흔아홉골의 정기가 서린 천왕사(주지 지오 스님)에서 개장식을 갖는다.

이번에 개장하는 인욕의 길은 한라산 천왕사에서 굽이굽이 산마루를 넘어 영실까지 향하는 길로 순례자들에게 인욕바라밀을 수행하라는 코스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금강경에 부처님이 과거 전생에 오백생을 인욕선인으로 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찢기고 하는 그 순간에도 부처님은 왕을 원망하는 마음을 조금도 내지 않았기에 인욕선인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이번 인욕의 길은 순간순간 인욕선인이 되어 위기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목표한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10월 29일 개장식에는 천왕사에서 개장식을 봉행하고 많은 도민들이 포행코스로 삼는 1.5km의 석굴암을 참배하고 회향할 예정이다. 이 코스는 아름드리 하늘을 향해 뻗은 적송지대가 펼쳐졌고, 계곡에서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천왕사는 한라산의 정기가 듬뿍 서려있는 아흔아홉골에 터를 잡아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곳으로 도내외 불자들에게 산신기도 도량으로 명성이 자자한 기도터다. 지난 1956년 비룡 스님에 의해 창건된 천왕사는 당시 영주선원이라 명명했다가 1967년 천왕사로 개칭했다. 1994년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또한 석굴암은 1947년 월암당 강동은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 스님은 도량의 터를 닦기 위해 아흔아홉골 선녀폭포 위쪽에 자리한 궤에서 기도도량을 찾기 위해 100일 기도를 드린 후 지금의 석굴암 터를 지었다는 일화가 내려온다. 지금도 세상살이에 답답함을 가진 많은 도민들이 그 번뇌를 씻어내고자 많은 찾는 곳이다.

그동안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은 지계, 정진, 보시의 길을 열면서 제주사찰을 전국에 알리고 전국불자들을 제주로 찾아오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관음정사를 출발해 관음사까지 이어진 참나를 찾아 떠나는 길 지계의 길, 그 다음으로는 존자암에서 수로길을 지나 법정사지까지 이어진 정진의 길은 한라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그 속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수산봉 대원정사에서 원당봉 불탑사까지 보시의 길은 바다와 마을과 산으로 이어진 길로 제주사람들이 삶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약천사, 법화사, 정방사, 무량정사, 봉림사 등 9개 사찰을 잇는 선정의 길까지 모두 4개의 길이 개장을 마쳐 불자와 도민 그리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이 열린지 6년차에 접어드는 올해는 그 사업의 마무리단계에 이르게 되어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는 특히 관음사에서 천왕사를 거쳐 존자암까지 잇는 인욕의 길과 전통사찰과 문화재 보유사찰을 중심으로 엮어진 지혜의 길에서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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