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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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 (13)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9.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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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법문-인식의 무더기 ⇔ 오온 ④
각묵 스님

- 12회 법문에 이어서 -

 

<여섯째> 인식이 마음과 함께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인 것이라면 해탈·열반에 방해가 되는 존재론적 인식은 버리고 해탈·열반에 유익한 인식들은 계발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초기 경에서는 제거되어야 할 고정관념으로서의 인식만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증득하고 해탈·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 계발하고 닦아야 하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앙굿따라 니까야』에는 수행자들이 닦아야 할 여러 가지 조합의 인식들이 실려 있다.

「기리마난다경」(A10:60)에는 ①오온에 대해서 무상이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② 여섯 가지 안팎의 감각장소[六內外入處]에 대해 무아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③몸의 32부위에 대해 부정不淨이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④몸의 병에서 위험을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⑤

탐욕과 악의를 버림을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⑥탐욕의 빛바램을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⑦갈애의 소멸을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⑧온 세상에 기쁨이 없다는 인식, ⑨모든 형성된 것들에 대해서 무상이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 ⑩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이 그 예이다.

세존께서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아난다 존자로부터 기리마난다 존가가 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열 가지 인식을 새기면 즉시 병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난다 존자가 세존의 이 설법을 기리마난다 존자에게 전달하자 그 존자의 병이 나았다고 초기 경에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수행과 관계된 다양한 조합의 인식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들은 모두 수행을 통해서 얻어야 할 인식이며,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식으로 권장되고 있다.

<일곱째> 인식은 「포말 경」(S22:95)에서 실체 없는 신기루에 비유되어 나타난다.

“물질 色은 포말덩이와 같고 / 느낌 受은 물거품과 같고 / 인식 想은 아지랑이와 같고 / 심리현상 行은 야자나무와 같으며 / 알음알이識은 요술과 같다고 태양의 후예는 밝혔도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아自我, 진아眞我, 영혼, 일심一心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나 고정관념을 여의고, 이런 인식은 참으로 “텅 비고 공허하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사무쳐서 필경에는 인식의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의 통찰을 통한 염오⇒이욕⇒해탈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해탈·열반의 길을 가는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일 것이다.

 

“인식은 대상을 받아들여 이름 짓고 개념을 일으키는 작용이다.

개념 작용은 무수한 취착을 야기하고 해로운 심리현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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