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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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의 세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9.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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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요즘은 과학문명이 발달한 나머지 사람들의 얼굴도 바꾸는 시대다. 몸도 원하는 대로 만들어서 성형된 인간이 늘어나는 세상이다.

옛날 한 마리의 개가 있었다. 이 개가 사자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사자가 되고 싶어서 머리에 사자탈을 쓰고 다녔다. 그때부터 개는 사자의 모습을 흉내 내며 주변의 동물들을 속이면서 사자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물들끼리 갑자기 싸움이 붙었다.

사자탈을 쓴 개는 자신도 모르게 “멍 멍 멍”하고 짖어대니 서로 싸우려던 동물들도 깜짝 놀라서는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있었다. 사자탈을 쓴 개는 “멍 멍 멍” 짖으면서 36계 줄행랑을 치며 도망가고 말았다. 그 후 개는 사자탈을 절대 쓰지 않았고, 두 번 다시 사지 행세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는 동물들을 피해 다녔다.

이 이야기는 잠시 남의 눈을 속일지언정 결정적인 마지막까지는 속일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개가 아무리 사자가 되고 싶어 흉내를 낸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개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주변을 돌아보면 군대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방위 출신이 특수부대를 다녀온 듯 무용담을 늘어놓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것은 부처님께 누가 되는 일이며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 수행은 언어가 아닌 보살행이며 자비의 실천이고,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진리이다.

한 마음 잘 닦고 또 닦아 청정한 성품으로 돈오점수의 두 가지 수행 속에서 근기에 따라 깨달음을 구하는데 마음 밖에서는 참 마음을 알 수가 없다. 마음 내에 들어있는 참 나를 찾아내야 한다.

원력이 없는 공부는 자비를 나눌 수가 없고 정진이 없는 공부는 그 단계에서 머무른다.

인욕이 없는 공부는 쌓아놓은 탑을 허물게 하고 선정이 없는 마음은 지혜를 얻지 못 한다.

허공 속에 계단 없는 계단을 한 계단 두 계단을 올라가다 밑으로 떨어질 때도 있고 또 그 자리에 머물기도 하지만 잠시 쉬었다가 다시 힘을 내어 올라서서 밑을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과 몸이 저 허공과 같음을 알게 된다.

육신을 깨달음의 도구삼아 한 마음 잘 일으켜서 대장부 살림살이 한 철 잘 살다 돌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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