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생명들의 동행이 된 선재합창단의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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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생명들의 동행이 된 선재합창단의 ‘화음’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10.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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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합창단, 백혈병 소아암 환아 위한 나눔 음악회

10월 9일 문예회관서…수익금 500만원 전액 기부

백혈병 소아암 환아를 위한 행복 나눔 음악회 ‘동행’에 앵콜곡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는 선재합창단을 비롯해 나모스 남성트리오, 성우 스님의 화음에 국악퓨전 너나들이 반주가 곁들여져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보다 더 여법하고 장엄할 수 있을까.

홍법정사 선재합창단이 주최하고 홍법정사 신도회가 주최로 봉행된 백혈병 소아암 환아를 위한 행복 나눔 음악회 ‘동행’이 10월 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피날레를 장식한 ‘아름다운 나라’와 앵콜곡으로 선사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국악퓨전 너나들이의 멋진 반주에 나모스(namos, ‘나무’라는 말로 귀의한다는 뜻) 남성트리오가 받쳐주는 중후한 하모니 그리고 깜짝쇼처럼 성우 스님의 등장으로 선재합창단 25명이 불음 하모니가 하나로 응집된 환희의 대합창이었다.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주는 노래를 선사했던 홍법정사 선재합창단.

마지막 무대를 지켜본 관객들은 제주불교 합창단 역사를 한 단계 진보시킨 또 다른 향연이었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여기에 못다 핀 생명들이 다시금 희망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는 무대였다.

합창단원들의 첫 무대 ‘희망을 위한 속삭임’에서는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꽃 피울 때까지’를 속삭이듯 “힘들었던 날도 울고 싶던 날들도 무명 구름 걷히고 밝은 태양처럼 솟아오르듯 피어날 것”이라고 힘을 실어 주었고, ‘바람의 빛깔’을 통해서는 자신만이 고통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부처님의 법을 설하듯이 노래했다. 세 번째 선사한 ‘해탈’에서는 병고로 먼저 피안의 세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고통과 번뇌가 사라진 열반의 세계에서 편히 잠들기 서원했다.

행복나눔 음악회에 사회를 본 성우 스님.

 

축사를 하는 고경실 제주시장.

 

축사를 하는 김태석 제주도의회 길상회장.

두 번째 무대는 대중가요인 ‘동행’ ‘행복을 주는 사람’ ‘새들처럼’을 선사하며, 아름다운 가사 한마디 한마디마다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새겨줬다.

이처럼 한 구절, 한 구절마다 백혈병 소아암어린이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선재합창단을 부처님이 저 피안의 언덕에서 이를 지켜보며 “착하다. 착하다”라고 칭찬하고 있지 않을까.

이 밖에도 백혈병 소아암협회 제주지주에서 추천한 팝페라 가수의 ‘넬리환타지아’ 그리고 나모스의 ‘오! 나의 태양’, 국악퓨전 너나들이 ‘보현행원’ 등이 관객들을 색다른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날 고경실 제주시장과 김태석 제주도의회 길상회장은 축사를 통해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이 같은 음악회를 주최하신 관효 스님께 존경심을 표한다”며 “최근 묘법연화경 사경하는데 이를 요약하면 보시행으로 오늘의 음악회가 그 뜻과 같다”고 말했다.

피날레에서 관효 스님은 음악회 티켓판매 수익금 500만원을 손태일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지회장에게 전달했다.

손태일 지회장은 “백혈병 소아암어린이들에게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트북을 선물로 받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최근 3~5년 동안 지원을 받지 못한 환우를 추천받아 5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7~8명에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넬라환타지아를 선사한 팝페라 가수 젬마.

 

‘사랑에 관한 책’과 ‘오! 나의 태양’을 선사한 나모스 남성트리오.

 

‘신 뱃놀이’와 ‘보현행원’을 선사한 국악퓨전 너나들이

 

음악회 티켓 판매 수익금 500만원을 백혈병 소아암협회 제주지부에 전달하는 홍법정사 주지 관효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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