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순 화백 전통 초가로 세상과 通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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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화백 전통 초가로 세상과 通하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7.10.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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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기념관에서 17일까지 전시
김만덕기념관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강명순 화백

 

오랫동안 연화의 작가로 알려진 강명순 화백이 최근 제주의 전통초가에 눈을 돌려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추석연휴 기간 동안 고향 제주를 찾은 사람들에게 고향에 대한 진한 향수에 잠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만덕 기념관에서 다음달 17일까지 열리는 전시 “강명순-제주에 通하다”에서 강명순 화백이 최근 애정을 쏟고 있는 주제, 제주의 전통초가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작품‘한라산-초가’와‘제주-초가’

강명순 화백이 그린 그림에는 띠로 지붕을 인 야트막한 초가엔 장독이 놓여있고, 마당가에는 수선화가 무리지어 피어있으며 주위로 까만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거기다 대청마루는 앞마당과 뒷마당으로 모두 통해있어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고 창호지 바른 장지문은 과하지 부족하지도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이웃에 사는 삼촌들이 지나가다 잠시 걸터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을 것 같은 난간까지 고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강 화백의 그린 제주 전통초가는 그렇게 아늑하면서도 바깥과 통해있고 통해있는 듯 하면서 아늑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명순 화백은 “띠와 돌과 흙 모든 재료가 오로지 자연에서 취했던 제주의 전통초가, 이제는 민속촌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 초가가 새마을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의 집이였다”면서 “가파른 빌딩 숲이 주는 삭막함에서 벗어나 완전한 힐링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전통 초가에 더욱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김만덕 그림 앞에 선 강 화백(위)과 전시 작품‘제주초가’

이번 전시회에서 강명순 화백은 연화연꽃이 주던 그 편안함으로 전통초가도 한지 위에다 서양화 기법을 이용해 강하면서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 강함이 어우러지게 채색했다.

강 화백은 “한지는 그려지는 대상을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러한 장점이 우리의 전통초가와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강 화백은 전통초가와 함께 그 동안 주요 테마로 다루었던 연꽃 그림등 모두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해 추석을 맞은 김만덕 기념관을 더욱 풍성하게 장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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